[앵커]
강원도 동해안까지 적조가 확산되면서 횟집 활어가 폐사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바닷물을 취수하는 방식만 바꿔도 이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지만 보급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야에 보관 중이던 활어 만여 마리가 적조 때문에 떼죽음을 당한 삼척 임원항 회센터.
벌써 닷새 넘게 영업이 중단돼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바닷물 취수관을 통해 적조 생물이 계속 유입되면서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장영창, 임원항 상가횟집연합회 대표]
"해수 취수관이 수심 20미터 아래 있어도 다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적조가 바로 들어오니까 물고기가 폐사되는 거죠."
반면 불과 4km 떨어진 신남항 회센터는 항구까지 적조가 덮쳤지만 피해가 전혀 없었습니다.
3년 전 설치한 새로운 방식의 바닷물 취수관 덕분입니다.
해저에 묻은 취수관을 통해 바닷물을 끌어오기 때문에 적조 생물이 유입되지 않습니다.
취수구가 노출된 기존 방식과 달리 모래가 여과장치 역할을 한 셈입니다.
[인터뷰:이용균, 삼척시 신남어촌계장]
"적조가 왔을 때 항구 안에는 고기가 다 죽었어요. 그렇지만 우리 회센터안에는 이 집수정에서 물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영향을 하나도 안 받았어요."
하지만 강원도 동해안에 설치된 해수 취수관 52곳 가운데 이런 신규 방식을 쓰는 지역은 단 3곳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강원도 동해안 항구에 있는 회센터 대부분은 임원항과 같은 취수방식이어서 적조가 발생하면 비슷한 피해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측과 방재가 어려운 적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바닷물을 끌어쓰는 양식장과 횟집의 취수 방식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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