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해안 침식 '심각' 1년 새 30곳 증가...땜질 처방에 '악순환'

2021.09.26 오전 02:30
[앵커]
파도에 모래가 깎여나가면서 백사장이 사라지는 해안침식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만 심각 등급을 받은 해변이 1년 새 30곳이나 늘었는데, 해안 풍광을 해치는 것은 물론 주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사장에 높이 2~3m 모래 절벽이 생겼습니다.

모래가 파도에 쓸려나가면서 묻혀 있던 바위와 해수관도 흉물스럽게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해변 모습을 보면 백사장이 얼마나 사라졌는지 확연하게 비교됩니다.

주민들은 최근 10여 년 사이 이렇게 해안침식이 심한 것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황종찬 / 주민 : 불과 20일 만에 이렇게 침식이 되고 보다시피 옹벽 가까이 오다 보니까 위험한 느낌도 들고….]

인근 또 다른 백사장.

모래가 깎여나가면서 해안 산책로 기둥이 드러났고 일부는 위태롭게 공중에 떠 있습니다.

계속된 해안 침식에 안전사고가 우려되자 강릉시는 해안 산책로 50m 구간을 긴급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강원도 조사 결과 지난해 동해안 해변 10곳 중 9곳은 해안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가장 심각한 D등급은 46곳으로 1년 전보다 30곳이나 늘었고, 올해도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해안 난개발과 무분별한 모래 채취가 주된 원인이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증가하는 높은 파도도 침식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김인호 / 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최근에는 (기후 변화)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과거에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에서 해안 침식이 발생하고….]

정부는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해 10년 단위로 정비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땜질식 처방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해안침식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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