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년농부] "이게 대파야, 양파야"...양대파를 아시나요?

2023.03.04 오전 05:29
양파 싹을 먹는 동생 본 뒤에 아이디어 착안
한국·미국서 양대파 재배 방법 특허 출원
[앵커]
우리 농촌을 지키고 있는 젊은 일꾼들을 만나보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오늘은 양파 뿌리에서 대파를 키우는 일명 '양대파'를 처음 개발한 여성 청년농부를 만나봅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에 있는 한 농협 선별장.

대파를 손질해서 포장하는 줄 알았는데 대파가 아니라고 합니다.

[김도혜 / '양대파' 개발 청년농부 : (딱 보면 대파인데 대파가 아니에요?) 이건 대파가 아닙니다. 이건 '양대파'라는 것이고 대파 모양이지만 맛은 양파인데 또 다른 식감이 있습니다.]

대파와 양파가 합쳐진 '양대파'

어떻게 이런 독특한 채소가 만들어졌을까?

맨 처음 아이디어는 양파에서 나온 싹을 맛있게 먹는 동생을 보고 착안했습니다.

재배 방법도 비교적 간단합니다.

양파를 0도∼2도가량의 저온창고에 두 달가량 보관했다 실온으로 옮겨 이른바 휴면타파를 한 뒤 심으면 됩니다.

양대파는 보통 두 달가량 키운 이후에 수확하게 되는데요.

양파 뿌리 하나에 줄기가 4∼5개가량 자라게 됩니다.

양대파 재배 방법은 도혜 씨가 이미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로 출원한 상황.

대파 모양의 줄기에서 양파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독특하지만 항산화 물질이 일반 양파보다 더 많이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도혜 / '양대파' 개발 청년농부 : 양파는 원래 항산화 물질인 퀘르세틴 함량이 되게 높은 작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양대파는 2.3배 정도 퀘르세틴 함량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생으로 또는 고기와 함께 구워 먹기도 하고, 김치를 담거나, 장아찌를 담구기도 하고 또 빵에 넣어 먹는 등 양대파 조리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권혁철 / 카페 주인 :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맛이다. 휘낭시에에서 이런 (양대파) 맛이 나느냐'고 질문하는 분도 계시고요.]

활동적인 성격과 친화력은 자칭 양대파 전도사 도혜 씨의 또 다른 장점이기도 합니다.

[임기정 / 농진청 청년농업인육성팀 : 양대파라는 새로운 작물과 재배 기술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국무조정실에서 청년 정책 조정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그녀의 꿈은 자신의 작품인 '양대파'가 널리 알려져 재배 농가 수가 늘어나고 궁극적으로 농가 소득을 크게 올리는 겁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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