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외에서 일하는 배달기사와 대리기사, 장소를 옮겨가며 일하는 강사 등을 이동노동자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무더위 속에 야외를 돌아다녀야 해 온열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큰데요.
이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는 사업이 올해 더 많은 지자체로 확대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배달 노동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열기가 올라오는 도로 위를 달립니다.
포장된 음식을 신속하게 전하기 위해 헬멧을 쓴 채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찜통더위에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온몸이 금세 땀으로 젖습니다.
잠시나마 생수 한 모금으로 더위를 식힙니다.
[송석호 / 라이더유니온 대전지부 사무국장 : 도로에서 지열이 올라오잖아요. 정말 현기증도 나고 아찔하고…. 슈퍼에서 물을 사 먹거나 음식점에 들어갔을 때 물을 좀 양해를 구하고 먹는 경우가 많고….]
이처럼 불볕더위에 야외에서 일하는 배달 기사와 택배 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은 탈진이나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전국 온열 질환자는 천5백여 명으로 이 중 80% 이상이 야외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에 시원한 생수를 가득 채운 냉장고가 등장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지원으로 마련됐는데 이동노동자라면 누구나 하루 1병씩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생수 나눔 사업은 2년 전 서울에서 시작돼 올해 경기도와 대전 등으로 확대됐습니다.
올해 지자체 7곳에 지원되는 생수는 19만 병.
배달기사 등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생수 나눔 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얼음물 지도'도 만들었습니다.
[홍춘기 / 대전광역시 노동권익센터장 : 올해는 경기, 충남, 대전, 광주, 전라까지 좀 더 확대할 수밖에 없었고, 이 사업을 통해서 우리 이동노동자들에게 좀 더 큰 힘이 되어줬으면 보탬이 돼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생수 나눔 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가 많아질수록 한여름에 이동노동자가 조금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거로 기대됩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 : 도경희
그래픽 : 권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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