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풋감 생산 '급감'에 갈옷업계 '울상'

2023.10.02 오전 04:33
[앵커]
제주 전통 의상인 갈옷업계가 울상입니다.

기후변화로 갈옷 주염료인 풋감 확보가 여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거 제주인들이 입었던 갈옷입니다.

풋감 즙으로 물을 들여 햇볕에 여러 번 말린 전통 의복으로 과거 제주도민들의 일상복으로 사용됐습니다.

여기에 디자인도 현대적으로 바뀌고 쪽빛 등 여러 색을 덧입혀 갈옷은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세련된 옷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박명진 / 제주 월평초등학교 3학년 : 디자인도 예쁘고 색감도 너무 예뻐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갈옷들이 새롭게 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최근 관련 제작업체들이 기후 변화에 때아닌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감물을 들이는 주 염료인 풋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제주 토종 감 열매 생산량이 예년의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수매 가격을 갑절 가까이 불러도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강유옥 / 천연염색 의류제작업체 대표 : 꽃이 맺혀서, 열매가 (달리면) 장마 때 조금 떨어지는 확률은 있어요. 그런데 올해는 그냥 몽땅 떨어져서 날씨가 그래서 비만 이상하게 그러다 보니 감이 조금씩 이렇게 자란 것도 그냥 다 떨어져서….]

일각에선 풋감 생산량 급감이 꿀벌의 집단 폐사로 수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기후 변화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선 다행히 감물 비축량이 있어 당장의 갈옷 생산에는 차질이 없지만, 지금의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되찾지 못할 경우 제주 갈옷 생산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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