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총선에서 전남 해남과 완도, 진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막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미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상태에서 지방의원들에게 "줄 잘 서라, 똑바로 해라" 라고 했다는데요,
민주당 지방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원장의 사과와 불출마를 요구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소속의 해남과 완도군 의원들이 해남군의회에 모였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게 모욕을 주는 말을 중단하고 정중한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사과하라!"
민주당 지방의원들이 기자회견까지 하게 된 것은 최근 열린 해남 맛 축제에서의 박지원 전 원장의 발언과 태도가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김석순 / 전남 해남군의회 의장 : 야, 김석순 의장! 나 민주당 상임고문인데, 그렇게 하면 안 돼. 앞으로 두고 볼 거야" 라는 협박성에 가까운 말을 뱉어냈다. '줄 똑바로 서', '두고 볼 거야' 등 협박성 발언을 각종 행사장에서나 유선상으로 봉변을 당한 지방의원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지방의원들은 이에 앞서 다른 행사장 등에서도 박 원장에게 여러 차례 수모를 당해서 쌓였던 것이 폭발했다는 입장입니다.
사실상 '줄 서기' 강요 발언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신들을 위협했다고도 했습니다.
[최 정 욱 / 완도군의회 의원 : 지금의 우리 시대가 어느 시대이며, 우리는 군민을 위한 정치이지 우리 개인의 정치가 아닌데 지금도 저런 구태 정치인가 싶어서 마음이 계속 안 좋았는데, 더더군다나 저런 생각을 가지면 과연 현직(국회의원)이 됐을 때 군민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서해근 / 해남군의회 부의장 : 옛날같이 패거리를 형성해서 다닌다든가 이런 모습은 구태의연한 퇴행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민주당이 지향하는 선거 방식이라든가 국정 운영 방식은 그런 내용이 아닐 것으로 봅니다.]
민주당 지방의원들은 벌써 총선 과열을 부추기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당 원로로서 불출마를 선언할 것을 박 전 원장에게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불출마를 선언하라!"
이에 대해 박지원 전 원장은 YTN과 전화통화에서 막말의 진위 등에 대한 말을 아꼈습니다.
대신 "성명서를 봤고 앞으로 더 겸손하게 해남·완도 발전을 위해서 군민들에게 일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과 결의문 채택에 나선 민주당 기초와 광역의원은 모두 15명,
결의문은 전라남도 선거관리위원회와 민주당 전남도당에 각각 제출됐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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