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16일은 세월호 참사 10주기입니다.
여전히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희생자 304명의 넋을 기리고, 참사의 아픔을 위로하는 특별 추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손 모양의 조형물 안에 몸을 잔뜩 웅크린 소년이 시퍼런 물에 잠겨있습니다.
나비는 날갯짓으로 소년을 반깁니다.
조형물에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관람객들의 글귀가 남겨졌습니다.
[박정용 / 조각가 : 같이 시대를 아파하고 또 그들을 추모하고 그들이 이제 차가운 바다에 더는 있지 않고 하늘에서 자유로운 꽃이 돼야 하지 않겠나 하는 그런 마음으로….]
파란 하늘 아래 가라앉는 세월호.
304명을 앗아간 칠흑 같은 바다에는 희생자들의 얼굴이 그려졌습니다.
[박철우 / 서양화가 : 불쌍한 영혼들이 아직도 갈 곳이 없어요. 아직도 갈 길을 찾지 못하는 그런 영혼들을 이렇게 유화 물감을 채색하고, 그다음에 또 긁고 또 닦고 그렇게 하면서 표현을 해봤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애도하기 위한 전시회가 광주에서 마련됐습니다.
추모전에는 참사 당시의 사진과 영상 등 모두 46점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채종기 / 광주 은암미술관장 : 세월이 가면 잊히는 것도 있지만 절대 잊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서로 슬픔을 이겨내고 우리가 생명을 존중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참사는 없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5명의 작가는 참사로 고통받는 유가족과 주변인의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했습니다.
[김병택 / 서양 화가 : 현재도 세월호는 진행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억하고 또는 기록하고 또는 회고하면서 이런 일들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천계(天界)의 바람이 되어'를 주제로 한 세월호 10주기 추모전은 오는 25일까지 이어집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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