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남해안에서는 제철을 맞은 굴을 유통하기 위한 첫 경매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굴이 집단 폐사하는 곳이 많아 양식 어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임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첫 굴 경매의 시작, 초매식.
한 손에 응찰기를 쥔 중·도매인들은 품질 좋은 굴을 선점하기 위해 눈치 싸움을 벌입니다.
굴 초매식이 열렸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수확량이 줄 것으로 예상돼 어황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지홍태 / 굴수하식수산업 협동조합장 : 굴 폐사가 약 30~40% 정도 났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계속 지금 발생이 되다 보니까 참 가슴이 아픕니다.]
굴 양식장 상황이 어떤지 배를 타고 나가봤습니다.
줄에 딸려 올라온 굴 껍데기를 열어보니 속이 비어있습니다.
다른 굴을 까봐도 상태는 마찬가지.
제철을 맞아 본격적으로 굴 수확에 나서야 할 어민은 굴 껍데기를 치워야 할 처지입니다.
[허태삼 / 굴 양식 어민 : 굴 어장을 5헥타르를 하고 있는데, 굴이 100% 다 죽었어요. (55년 동안 양식하면서) 이런 폐사는 올해 처음으로 당해봤습니다. 전면 폐사한 거는.]
경남에서는 고성 등 5개 시·군에서 굴 집단 폐사가 나타났습니다.
전체 3천2백여ha 가운데 4분의 1가량인 8백여ha 면적의 양식장에서 폐사가 발생했습니다.
잠정 집계된 피해 금액은 146억 원 정도.
원인은 고수온이나 산소 부족 물 덩어리로 추정되는데,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합동조사반의 피해 조사가 끝나면 지자체가 피해 어민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피해 복구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굴 양식장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촬영기자 : 강태우
드론제공 : 고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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