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불 현장 함께 누빈 동생아"...희생자 추모 행렬

2025.03.24 오후 06:40
[앵커]
경남 산청 산불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희생자 4명의 합동분향소가 경남 창녕군에 마련됐습니다.

산불 대처법을 교육했던 강사와 동료 진화대원 등 희생자들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을 차상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산불과 맞서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사진 앞에 하얀 국화꽃들이 놓였습니다.

산청 산불로 숨진 산불 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불과 2달 전, 희생자들에게 산불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교육했던 강사가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진지한 모습으로 강의를 듣던 희생자들의 얼굴이 아직도 선해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최병기 / 산불방지기술협회 강사 : 창녕에서 강의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보니까 저한테 교육을 받으신 분도 계시는데 너무 안타까운 심정이고….]

각계각층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진 가운데 희생자들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경남지역의 산불 현장을 함께 누비고, 희생자들과 형님 아우로 지내며 정을 나눴던 전 산불진화대원.

동생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영면에 들기를 간절히 빌었습니다.

[박광수 / 경남 창녕군 장마면 : 창녕군을 돌아다니면서 구석구석 불이 난 곳이 있으면 쫓아다니고 했는데…. 형님, 형님 하면서 따르던 친구들이 이렇게 되니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어요.]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현수막도 창녕군 전 지역에 걸렸습니다.

이번 산불로 희생자가 4명이나 나온 건 화재 상황과 바람 등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인력 배치 때문이라는 지적도 공무원노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창녕군은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합동분향소가 운영되는 오는 27일까지 군내 모든 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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