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돈세탁에 도박 사이트 협박 갈취...은행원까지 매수

2026.10.13 오후 11:29
5만 원권 뭉치에 고가 시계…트렁크에선 은괴까지
피싱 수익금 세탁한 일당 검거 과정서 금품 발견
대포 통장 모집해 피싱 피해금 3억여 원 세탁
도박 사이트 운영진 협박도…범행 은행원 2명 가담
[앵커]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수익금을 세탁하고,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진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은행원까지 매수해 도박 자금을 관리하는 핵심 계좌를 알아낸 뒤, 거래를 막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방 한쪽에 있는 금고를 열자 5만 원권 뭉치가 쏟아져 나옵니다.

서랍장에선 고가의 시계와 액세서리가, 자동차 트렁크에선 은괴가 발견됩니다.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수익금을 가상자산 등으로 세탁한 일당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나온 금품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여간 대포 통장 81개를 모집하고 보이스피싱 피해금 3억여 원을 세탁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대포 통장을 이용해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진으로부터 23억여 원을 뜯어내기도 했는데, 범행 과정에서 은행원 2명까지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브로커를 통해 은행원들을 매수한 뒤, 도박 자금을 관리하는 핵심 계좌, 이른바 '금고장' 정보를 확보했습니다.

은행원들은 계좌 정보 등을 제공해주는 대가로 수백만 원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당은 이렇게 알아낸 계좌에 보이스피싱 피해금 일부를 보낸 뒤, 추가로 1원씩 입금했습니다.

이후 사이트 운영진에게 계좌를 신고해 지급정지시키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는데, 피싱 피해금이 들어온 계좌는 신고에 따라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종수 /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 형사과장 : 관리 계좌로 돈을 20만 원 정도씩 분산 이체하고 이어서 바로 1원을 입금합니다. (사이트 운영자가) 지급 정지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바로 피의자들한테 연락하면 그 연락을 받고 거기서부터 이제 협박 부분이 이뤄지고….]

경찰은 조직 총책과 은행원 등 17명을 붙잡아 9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연루된 피싱 조직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VJ : 김경용
디자인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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