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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영화 같았던 삶...故 최은희, 영면에 들다

2018.04.19 오전 09:28
원로 배우 최은희의 발인이 엄수됐다.

고(故) 최은희의 발인식이 19일 오전 9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인은 신정균 감독을 비롯한 유족들이 참석했다. 유족 외에 신성일 신영균 문희 등 한국 영화인들이 자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공원묘지다.

고인은 2006년 4월 배우자인 신상옥 감독을 먼저 떠나보낸 뒤 건강이 악화됐다. 서울 화곡동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신장투석을 받았다. 지난 16일 병원에 신장 투석을 받으러 갔다 임종했다.

최은희는 김지미, 엄앵란 등과 함께 1950년대~1960년대를 주름잡은 '원조 트로이카'로 손꼽힌다.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해 '마음의 고향'(1949),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성춘향'(1961) 등 무려 1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53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에 출연했고, 이 작품을 연출한 신 감독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고인은 영화 감독으로도 활동했다. 1965년 영화 '민며느리'를 연출, 우리나라 세 번째 여성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인생은 마치 한 편의 영화와 같았다. 1977년 신 감독과 이혼한 고인은 자신이 운영하던 안양영화예술학교의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해 1978년 1월 홍콩에 갔다가 홍콩 섬 해변에서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다.

같은해 7월 신상옥 감독도 납북됐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북한에서 김정일의 지원 아래 '돌아오지 않는 밀사' '탈출기' '사랑 사랑 내 사랑' 등 17편의 영화를 찍었다.

김정일의 신뢰를 얻은 이들은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에 현지 미국 대사관으로 망명했고, 미국에서 10년이 넘게 머물다 1999년 영구 귀국했다. 귀국 후엔 극단 신협 대표로 취임, 뮤지컬을 제작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의 장례는 유언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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