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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15세→청불로 돌아온 ‘킬러의 보디가드2’...꼭 그래야 했나요

2021.06.23 오전 08:00
한 마디로 조잡하다. 전편의 성공에 부담을 느낀 것일까, 제작진의 자충수로 가득한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2’다.

영화의 원제는 ‘Hitman's Wife's Bodyguard’. 즉 ‘킬러의 아내의 보디가드’를 의미한다. 보디가드 면허를 박탈당한 마이클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놀즈)가 지명수배 1순위 킬러 다리우스 킨케이드(새뮤얼 L. 잭슨)의 아내인 소니아 킨케이드(셀마 헤이엑)를 지키는 내용이다. 전편에서 환장스러운 브로맨스를 제대로 보여준 라이언 레이놀즈와 새뮤얼 L. 잭슨 사이에 셀마 헤이엑이 끼게 되면서 버디 무비가 아닌 트리플 무비로 돌아왔다.



전편 ‘킬러의 보디가드’의 인기가 대단했다. 30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영화는 전세계서 1억 5000만 달러 가까이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데드풀과 닉 퓨리의 조합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에서도 CGV 단독 개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72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일찍이 속편 제작이 결정 지어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시퀄로 돌아왔다.

킬러의 표적이 된 중요사건의 증인인 히트맨 다리우스와 그를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AAA급 보디가드 마이클 브라이스의 이야기를 다룬 ‘킬러의 보디가드’는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이 소위 ‘하드캐리’ 한 작품이었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전매특허 코믹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욕설로 범벅이 된 대사를 찰지게 소화한 새뮤얼 L. 잭슨과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셀마 헤이엑의 활약에 관객들은 시종 뒤집어졌다. 뻔한 줄거리에 허술한 각본, 감칠맛이 부족한 액션 시퀀스에도 불구하고 ‘병맛코드’를 적재적소에 집어넣은 영화는 B급 영화 취향을 가진 관객들을 제대로 관통할 수 있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거 익숙한데”라고 말하는 대사처럼 전편을 본 관객이라면 기시감과 반가움을 느낄 장면들이 곳곳에 깔려있다. 하지만 ‘킬러의 보디가드2’는 단연 전편의 영광을 무색하게 할 만큼 과유불급의 진수를 보여준다. 전편과 동일한 감독과 각본가가 뛰어든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로 등급을 조정해 제작됨으로써 더 잔인해지고 더 심한 욕설이 점철된 난장이 됐다. 오디오가 비는 장면이 없을 정도로 투머치한 대사들이 쉼없이 오고 가며, 미션과 위기가 끝없이 반복되는 조잡함으로 관객을 지치게 만든다.

기존의 버디무비에서 벗어나 셀마 헤이엑을 끼운 트리오를 내세우다 보니 멘티-멘토의 양상을 띄고 있던 마이클과 다리우스의 관계성도 상대적으로 퇴색됐다. 찰진 욕설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던 새뮤엘 L. 잭슨의 존재감도 후속편에선 급감하고 말았다. 충분히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수 있었을 셋의 조합은 어쩐지 아쉬움을 자아낼 따름이다.






스케일을 키우고 수위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킬러의 보디가드2’의 액션신은 여전히 설익었으며, 긴장감이 전무하다. 암스테르담에서 유럽 전역으로 스케일이 커진 만큼 등장인물도 많아졌지만 어느 하나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없는데다, 안토니오 반데라스, 모건 프리먼, 톰 호퍼와 같은 명배우들조차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느낌이다.

이 가운데 셀마 헤이엑의 열정은 놀랍기만 하다. 과거 프리다 칼로를 연기한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소니아의 폭주를 제대로 연기한 그는 다리우스를 능가하는 기상천외한 입담으로 관객들의 정신을 이리저리 헤집는다. 엑소시즘이 필요한 그녀의 입담만큼은 뇌리에 강렬히 남아있다. 러닝타임 117분, 6월 23일 개봉.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제공 =TCO㈜더콘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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