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가요제 1위, 샹송대회 대상을 거머쥐며 가수를 꿈꾸던 제주도 소녀가 있다. 앨범까지 냈지만 주목 받지 못하다가, 뮤지컬 배우가 됐고 마흔 셋의 나이에 배우로 이름을 알린다. 그러던 중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다시 가수로서의 기회를 잡았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며느라기', ‘쇼윈도:여왕의 집’ 등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배우 문희경의 이야기다. 그는 JTBC ‘힙합의 민족’, MBN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에 출연해 숨겨졌던 실력과 에너지를 발산했다. 대중들은 문희경의 시원시원한 목소리, 구슬픈 트로트 창법에 주목했다.
이에 힘입어 성인가요 히트곡 제조기 작곡가 정의송과 뭉쳐 지난 2월에는 트로트 음반 ‘금사빠 은사빠‘를 발매했다. 이어 ’보령에 가자‘, ’서해랑길에서‘ 등을 발표하며 가수로도 활동하게 됐다.
최근 YTN Star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문희경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는데 그게 딱 제 이야기“라며 운을 뗐다.
그는 “당시 강변가요제 출신 중에 데뷔에 실패한 케이스가 별로 없었기에 자괴감이 컸다. 이후 영화 ‘좋지 아니한가’로 출연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드라마로 넘어갈 때는 이미 나이가 불혹이 넘었었고, 당시만 해도 뮤지컬 출신 배우가 흔치 않아 분위기를 개척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고. 특히 문희경은 아들뻘 되는 위너 송민호와 함께 ‘엄마야’를 열창했던 ‘힙합의 민족’ 무대를 진심으로 즐겼다고 전했다. ‘중년배우가 힙합 경연이라니’하는 시선에 보란 듯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연기라는 한 우물만 파나. 이젠 대중들이 더 잘 아는 시대라 배우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돼야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문희경의 제1호 팬은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 두 달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그는 “트로트 가수로서의 제 도전을 가장 응원해주신 분”이라고 했다. 또 “촬영 중 부고를 들었는데 아직도 돌아가신 게 실감이 안 난다. 어릴 때부터 가족과 떨어져 지냈기에 아직도 제주도에 가면 어머니가 계실 것만 같다”고 말했다.
힙합, 샹송 등 다양한 장르로 사랑받았는데 왜 트로트 앨범인지 물었다. 문희경은 “어릴 때 부모님이 즐겨 부르시던 게 트로트다. 다양한 노래를 해봤지만 트로트 감성이 제 안에 가장 짙게 담겨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트로트는 더 이상 나이 많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닌 것 같다”며 “트렌디한 트로트가 많아졌고 이젠 젊은 세대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것이 트로트 감성이기에 더 신나게 즐기며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Y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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