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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이서진, 나영석 PD만 만나면 왜 이렇게 웃길까?

2023.09.30 오전 08:00
채널 십오야의 웹 예능 '뉴욕뉴욕'이 시즌 2로 돌아왔다. 나영석 PD와 이서진 씨는 이번에도 실패 없는 '필승 조합'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공개된 '뉴욕뉴욕2'는 1회가 공개 2주 만에 40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3회까지 공개됐으며 모든 회차의 조회수가 200만을 훌쩍 넘기며 선전 중이다.

이서진 씨는 2012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절친특집 게스트로 나영석 PD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만 해도 신비로운 미대 선배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이서진 씨는 어느덧 믿음직한 '예능 배우'의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나 PD는 tvN 이적 후 이서진 씨와 손잡고 안정적으로 시즌제 시스템을 쌓아 올렸고, 이서진 씨는 tvN 첫 시상식에서 배우가 아닌 예능인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때문에 타 채널에서도 이서진 씨를 향한 러브콜을 보냈고, 그 또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러나 나 PD와 손잡을 때만큼 시너지가 나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이서진 씨의 매력은 바로 툴툴대면서도 결국 시키는 대로 다 해주는 이른바 '츤데레' 면모인데, 나 PD가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끌어내기 때문이다.



이번 '뉴욕뉴욕2'에서 두 사람은 현실감 넘치는 티키타카로 절정의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 데면데면했던 아버지를 지금은 이해하지 않느냐는 나 PD의 물음에 "그래도 아버지가 먼저 자식한테 다가왔어야 한다"라고 답하며 제작진을 당황케 하는 이서진 씨, 아이를 낳는다면 은퇴하고 남은 인생을 투자할 거라는 이서진 씨에 "아빠 한잔해!"로 응수하는 나 PD. 감동의 시간은 1분도 허락하지 않는 탓에 대화는 늘 예상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대본으로 쓰려야 쓸 수 없는 어록들이 나온다.

이서진 씨는 일견 성의 없이 프로그램에 임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일당백 출연자다. 여행, 농사, 영업 등 주어진 미션들을 척척 해내는 덕분에 그는 짐꾼으로, 요리사로, 농사꾼으로, 선장으로, 식당 상무로, 사장으로 '만능캐'로 쓰인다. 나 PD 또한 '윤식당' 당시 이서진 씨에 대해 "예상외로 유용한 사람이다. '윤식당'을 기획할 때 기본적으로 외국어, 외국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총무도 필요했다. 이서진은 경영학을 전공했다. 외국 경험도 있다"며 맞춤형 예능 인재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번 '뉴욕뉴욕2'에서도 이서진 씨는 모든 것을 대충하는 듯하지만 가이드 역할부터, 먹방, 리액션까지 3박자를 갖춘 유튜버로서 자질을 뽐낸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맛이나 가격, 분위기 등이 입증된 장소들을 안내하기에 만족감도 상당하다. 가성비 최고 딤섬집에 이어서 아침에는 호텔 조식 대신 '뉴욕의 김밥천국'이라며 다이너로 인도한다. 자신이 안내한 장소를 즐기는 제작진의 반응을 보고 내심 뿌듯해하는 이서진 씨의 표정이 킬링 포인트.



해외 촬영 예능이 주로 장소에 초점을 맞추는 데 반해, 나 PD는 오랜 전부터 인물에 중심을 둬왔다. 이번에도 그 점이 통했다. 제작진은 '꽃보다 할배' 때부터 그랬듯이, 이번 여정에도 어디로 갈지 무엇을 먹을지 무얼 할지 등 모든 것을 이서진 씨에 일임했다. 유명한 광관지 대신 자신이 살았던 집이나 다녔던 학교 등을 둘러보며 그의 추억을 나눈다. 여러 여행 예능이 철저히 관광객 입장을 대변해 정보 전달에 힘쓰는 것과 달리, 현지를 잘 아는 지인과 놀러 간 듯 편안한 느낌이 드는 이유다.

이서진 씨는 계획을 상세히 알려주지도, 제작진이 원하는 바도 고려하지 않는다. 촬영을 하건 말건 앞장서서 직진하는 탓에 이동 과정에는 그의 뒤통수가 카메라에 담기기 일쑤다. '뉴욕뉴욕' 시즌 1에서는 핫도그를 찍으려 스태프가 카메라를 꺼내는 사이에 다 먹어버리기도. 심지어 나 PD가 오자고 설득한 곳이며, 이서진 씨는 추운데 굳이 거기서 핫도그를 먹어야 하느냐고 투덜거렸는데 말이다.

결국 이서진 씨만의 제멋대로 가이드가 기존 여행 예능과 차별화를 만든다. 여행 예능의 흔한 루틴과 달리, 뉴욕 도착 직후 첫 식사를 위해 '차이나타운'으로 향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심지어 시즌 1에서 갔던 그 딤섬집이다. 이서진 씨는 다른 그림을 원하는 제작진을 향해 "식당이 리노베이션 하고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시즌 1과 다르다"라는 논리를 펼쳐 웃음을 유발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중독되는 요소는 이서진 씨와 나영석 PD의 '톰과 제리' 케미다. 토끼 모양의 딤섬을 끊임없이 권하는 나 PD와 끝까지 관심을 주지 않는 이서진 씨, 아이스크림에 감자튀김을 찍어 먹어보라고 권하다가 옷에 흘려 호통을 듣는 나 PD와 "똥손"이라며 화를 내다가 못 이기는 척 한 입 맛본 뒤엔 입을 다무는 이서진 씨의 모습이 하이라이트다.

이서진 씨는 과거 YTN star와 인터뷰에서 "예능 제안이 많이 오지만 나영석 PD 말고는 같이 안 하려고 한다. 사실 예능을 잘 모른다. 제가 한 프로들은 예능이라기보다 다큐에 가까운 거라, 본업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근데 언제까지 나 PD랑 계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맨날 '안 되면 바로 헤어진다' 이런 말 한다. 만약 나 PD가 또 새로운 예능을 제의한다면 같이 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안 되면 헤어진다"라는 편안한 마음가짐이 두 사람 케미의 비결이 아닐까.

나 PD는 또 다른 유튜브 콘텐츠 '나불나불'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이서진 씨에게 김광규 씨와 함께하는 놀이공원 방문기를 제안했다. 놀이공원을 좋아한다는 이서진 씨는 마냥 싫지만은 않은 듯 홍콩 거주 시절을 떠올리며 홍콩 디즈니랜드를 추천했는데, 실제 홍콩관광청에서 연락 왔다는 후문. 나 PD로부터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이서진 씨는 "도대체 엮인 게 몇 개냐"라며 짜증을 냈지만, 네티즌은 벌써부터 '뉴욕뉴욕'을 잇는 다음 시리즈 '홍콩홍콩'을 기대하는 눈치다.

[사진 = 유튜브 채널십오야 '뉴욕뉴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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