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영화 '소방관'의 개봉을 앞둔 곽경택 감독이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켜 작품의 홍보 과정에서 배제된 배우 곽도원을 언급하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곽경택 감독은 오늘(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방관' 개봉을 기념한 인터뷰 자리를 갖고 YTN을 만났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실화를 기반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영화다.
2001년 신드롬급 인기를 모은 영화 '친구', '극비수사', '장사리: 잊쳐진 영웅들' 등을 선뵌 충무로 거장 곽경택 감독의 신작으로,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 작품에서 큰 호응을 얻어온 그의 장기를 살려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일을 잡지 못하다가, 2022년 곽도원의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면서 영화는 무기한 연기됐다. 제작 4년 만에 개봉을 하게 된 상황. 곽 감독은 복잡했던 심경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곽 감독은 4년 만의 신작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는 말에 "코로나 이후 (곽도원) 사건이 나서 당황스러웠다. 그런 이슈가 터지면 OTT에서도 안 사주니까 어떻게 해야 되나 하고 있다가 새로운 투자배급사를 만나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봉하게 돼 후련하지만, 계속 늪을 빠져나가며 목적지까지 도달해야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며 "곽도원과 통화도 했고, 홍보에서 배제하겠다고도 말했다. 여전히 저는 마음이 그렇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곽도원은 '소방관'에서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서부소방서 구조반장 '진섭' 역을 맡았다. 진섭은 다수의 현장 경험과 책임감을 가진 구조반장. 영화의 홍보 일정에서는 배제됐지만 영화에서는 편집되지 않고 주연배우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
곽 감독은 "곽도원이 갖고 있는 묵직함이 있다. 목소리 톤이나 체격이나 연기하는 스타일 등이 기본적으로 제가 머릿속에 가지고 있던 '진섭'과 닮아있다고 생각해 곽도원 배우에게만 제안을 했고, 하겠다고 해 촬영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곽도원과 더불어 주연으로 열연한 배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에 대해 곽 감독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폼을 내지 않을 것 같은 배우들, 실제 소방관 같은 느낌을 주는 배우들로 라인업을 짰다고.
곽 감독은 "주원은 워낙 그 또래에서 성품이 좋기로 유명한 친구고, 대환이와 민재는 현장에서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성실한 친구들이다. 재명이는 현장에서 감독이 아무리 열심히 계산해도 놓치는 것까지 챙겨줘서 고맙고 너무 잘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장영남에 대해서는 "작품을 할 때마다 캐스팅 1순위다. 단 한 번도 실망을 시킨 적이 없고, 워낙 믿는 배우다. 이번에 첫 촬영부터 진한 감정 신을 해야 했는데, 배우를 믿었기 때문에 했고, 잘 해주셨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이어나갔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를 개봉하게 되면서 많은 깨달음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곽 감독은 "'모든 작품이 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가르침을 줬다. 이대로 끝나나 했는데 새로운 인연을 만나 개봉하게 됐다. 겸손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했을 때 극장을 찾는 전체 관객 수가 줄었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곽 감독은 여전히 현장이 좋고 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이 재미있다. 현장 가서 모니터 볼 때가 행복하다. 신나게 창조해 내는 것이 기쁨이다. 제가 잘할 수 있는 실화 모티브, 휴머니즘, 느와르 영화에 집중할 계획이고, 폭넓게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이야기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 12월 4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출처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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