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 한 이유는 신비주의라서가 아니라, 그저 주인공이 아니라서 그랬죠. 하하”
오늘(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 출연 배우 류승범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랜만에 기자들과 마주한다는 그는 호탕하고 유머러스했다. 한결 부드럽고 여유도 넘쳤다. 과거엔 배우로서 개성 있는 역할들을 맡아, 대중에게 다소 강한 이미지로 각인됐던 그다.
2년 전 디즈니+ '무빙'에서 의문의 택배기사 프랭크 역을 연기했지만 언론 인터뷰는 9년 만이다. 이에 류승범은 "벌써 그렇게 됐나.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도 적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배우라는 직업을 이제 와서 제가 선택하게 된 거 같다. 배우로서의 활동, 임무, 인터뷰하고 이런 게 여전히 좀 부끄럽다. 앞으로 이런 것들에 저도 익숙해지길 바란다”고 고백했다.
'가족계획'은 특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가족으로 모여 짐승만도 못한 범죄자들을 남다른 방법으로 해치우는 블랙 코미디 반전 스릴러 드라마다.
극 중 류승범은 능력을 감춘 채 어딘가 모르게 소심하지만 아내에게만큼은 사랑꾼 아빠 백철희 역을 맡았다.
앞서 류승범은 10살 연하의 슬로바키아인 화가와 결혼했다. 2020년 딸을 품에 안은 그는 처음으로 맡은 아버지 역할에 대해 "제가 진짜 아빠가 돼 보니 알겠더라. 아빠는 그냥 가정의 평화를 위해 철희처럼 찌그러져 있는 게 최고다. 힘을 쓸 땐 쓰지만 평소에는 조용히 지내는 거다"라며 웃었다.
극 중 사랑꾼 모습과 실제에서의 싱크로율을 묻자 그는 “실제로도 그래서 너무 편하게 연기했다. 이제야 가족, 아버지가 뭔지 알게 됐으니 정말 편하게 이입이 됐다”고 했다.
결혼 후 더 편해 보인다는 기자들의 말에 “원래는 무서웠나?”라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가족을 이룬 후 작품을 느끼는 자세가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전엔 안 그랬는데, '무빙' 때도 그렇고 요즘 이런 대본을 보면 뭉클함이 느껴진다. 특히 부성애, 여성성에 대한 특별함, 그들에게 주어진 축복 등에 공감하면서 대본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가족계획’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배두나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류승범은 “원래 참 좋아하는 배우다. 배두나 씨 자체가 가지고 있는 당당한 매력이 있다. 연기 통찰력이 엄청나단 걸 느낀다. 저는 인간의 감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연기를 한다. 이 감정이 무엇일까. 여기서 이런 상황이 오면 이런 감정이 나올까 다른 감정이 없을까 하는데, 두나 씨는 작품 전체를 통찰한다"고 말했다.
이제 40대 중반에 접어든 류승범은 젊었을 때 보다 오히려 지금이 자신 인생의 황금기라고 정의했다.
그는 "요즘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들이 깊은 곳에서 올라온다. 귀하고 조심스럽기도 하다. 물론 젊음의 20~30대도 좋다. 옛날에는 ‘언제 40대가 되어 진짜 남자의 냄새가 나는 역할을 연기할까’ 싶었다. 하지만 배우 입장에서 이제야 연기를 좀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임감이 생기고 직업인으로 접근하게 된다"고 밝혔다.
'가족계획'은 이날 오후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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