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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통곡의 기자회견에 음주 운전까지…2024년 충격에 빠뜨린 가요계 사건 정리

2024.12.26 오전 08:01
사진제공 = OSEN, 연합뉴스
올 한 해도 가요계에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와 논란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중 가장 잊을 수 없는 논란 세 가지를 꼽아봤다.
◆ 레전드 기자회견 남긴 하이브vs민희진·뉴진스 분쟁


사진제공 = OSEN, 하이브, 어도어

올해 가요계의 단연 원톱 이슈. 꽃 피는 봄부터 불거진 하이브와 민희진 간 분쟁은 영하의 날씨가 된 연말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민 전 대표는 사내 레이블 간 표절 의혹 등을 지적한 뒤 보복성 감사를 받기 시작했다고 맞섰다.

이 분쟁에 이목이 쏠린 결정적 계기는 민 전 대표의 기자회견이었다. 편안한 옷차림을 한 민 전 대표가 2시간 넘게 속사포로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낸 이 기자회견은 올 한 해 가장 화제성이 높았던 연예계 언론 행사로 꼽힐 정도다. 당시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가 가진 단점을 지적하면서, 하이브 고위 관계자들을 향해 ‘개저씨’라고 비난했다. 거침없이 욕을 내뱉기도 했는데, 이런 모습이 응원 여론을 자극하기도 했다. 다만 하이브는 “논점을 호도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기자회견의 화제성은 잠시. 이 분쟁은 기나긴 법적 다툼으로 돌입했다. 첫 법적 다툼은 민희진 대표가 해임을 방어하기 위해 냈던 가처분 신청이었다. 이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은 민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고, 민 전 대표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듯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회를 물갈이한 후 결국 민 전 대표를 끌어내렸다.

하이브는 사내이사로 머물러달라고 요청했지만, 민 전 대표는 경영과 제작 업무 책임의 일원화를 주장하며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았다.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연 지 7개월 만에 어도어와 하이브를 완전히 떠났다.

이 과정에서 타 기획사 아이돌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하이브의 위클리 리포트 문건, 아일릿 표절 의혹, 뉴진스 하니의 사내 따돌림 의혹 등 이들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하니의 따돌림 의혹은 국정감사의 안건으로도 올라가, 하니가 직접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제 이 갈등은 하이브와 뉴진스 간 분쟁으로 접어들었다. 뉴진스 멤버들이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면서 독자적 활동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하이브는 전속계약 유효 확인에 관한 소를 제기한 상황. 2025년에는 민희진 없는 어도어와 뉴진스 간 싸움이 격화될 양상이다.
◆ 음주운전 논란…뺑소니 친 김호중·스쿠터 타다 걸린 슈가


사진제공 = OSEN

올해는 두 인기 가수의 음주 운전 사건이 연이어 충격을 안겼다. ‘트바로티’ 김호중과 방탄소년단의 슈가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밤 11시 40분경 서울 신사동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매니저 A씨와 옷을 바꿔입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고, 또 다른 매니저 B씨가 블랙박스 메모리를 삼키는 등 조직적인 은폐 정황이 드러나 상당한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특히 김호중과 소속사는 음주 운전 의혹을 부인했다가 예정된 공연까지 마친 후 말을 뒤바꿔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 여론이 매우 거세지며, 김호중을 두둔했던 팬들까지도 논란의 도마 위에 함께 오르기도 했다.

다만, 검찰 단계에서 김호중에 대한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에 걸쳐 술을 마신 탓에 역추산만으로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음주측정을 방해할 목적으로 추가로 술을 마시는 ‘술타기’를 금지하는 일명 ‘김호중 방지법’까지 국회를 통과하게 됐다.

현재 김호중은 징역 2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1심 선고에 불복해 항소했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지난 8월 술에 취한 채 스쿠터를 운전해 벌금 1,5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선고받았다. 슈가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대체복무 중인 기간 중 이 사건이 일어난 탓에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심지어 사건이 알려진 당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다”, “범칙금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었는데, 이후 슈가가 탔던 이동 장치가 ‘전동 킥보드’가 아닌 ‘전동 스쿠터’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 축소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소속사는 “추가 확인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양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며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재차 해명해야 했다.
◆ 제시, 일행 옆에 있다가 폭행 사건 연루


사진제공 = 연합뉴스

가수 제시는 일행이 일으킨 폭행 사건에 연루되며, 팬의 폭행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9월 29일 새벽 서울 압구정동에서 한 미성년자 팬이 제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주변에 있던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당시 제시가 가해 남성을 말리다가 일행들과 현장을 떠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이에 제시는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제시가 가해자와 연락을 나누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고,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들의 신상도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번졌다. 이 남성 중 한 사람이 한인 갱단 소속이라는 추측까지 나오면서 비판 여론은 거세졌다.

이 사건으로 제시는 범인 은닉, 도피 혐의를 받아 서울 강남경찰서에 입건됐다. 그러나 경찰은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제시에 대해 불송치를 결정했고, 폭행 가해자인 외국인 A씨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를 내렸다. 또, 제시의 일행 중 폭행에 가담했던 프로듀서 B씨는 폭행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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