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웃기지 못하면 탈락하는, 전례 없는 예능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오늘(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예스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최창수 CP와 김동욱 PD를 비롯해 서장훈, 안정환, 기보배, 박태환, 이형택, 하승진, 윤석민, 김영광이 참석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예스맨’은 ‘예능 스포츠 맨’의 줄임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해 자신의 예능 경쟁력을 검증받는 생존형 예능 서바이벌이다. 매회 전·후반전으로 구성돼 전반전에서는 토크를 통해 순발력과 입담을 점검하고, 후반전에서는 예측불허 퀴즈 미션으로 예능 센스를 시험한다. 모든 과정은 점수로 환산되며, 최고 점수를 받은 1인에게는 ‘예스맨 메달 배지’가 주어진다. 반면 최하위 1인은 다음 회차 녹화에 참여할 수 없고, 그 자리는 새로운 레전드 스포츠 스타가 채운다.
프로그램의 출발점은 서장훈이었다. 최창수 CP는 “‘아는 형님’을 함께 촬영하면서 대기실에서 서장훈 씨와 스포츠 선수들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 선수들끼리 모이면 정말 재미있는데, 이걸 프로그램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스포츠 선수들의 케미스트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획 초기부터 국가대표 단복 콘셉트, 매회 최하위 방출 시스템 등 게임 요소를 서장훈 씨와 함께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CP는 “강호동 씨 이후 은퇴 후 예능판에서도 하나의 영역을 구축한 스포츠 스타는 서장훈, 안정환 씨뿐이라고 생각했다”며 “안정환 씨 역시 서장훈 씨가 직접 섭외할 정도로 프로그램에 깊이 관여했다”고 전했다. JTBC가 동계올림픽 중계를 맡게 된 점도 프로그램 편성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스포츠 예능인의 필요성이 있었고, 파일럿 예능으로 편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PD는 스포츠 선수들만의 예능 무대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스포츠 선수 중에 끼가 넘치는 분들이 정말 많다. 기존 예능에서는 워낙 뛰어난 방송인들 사이에서 자신의 끼를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선수들만 모여 마음껏 떠들고 뛰어놀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스맨’은 스포츠 선수들을 거친 예능판에 내놓기 위한 일종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라며 “게임, 퀴즈, 토크처럼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예능 장르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관찰 예능이 대세인 흐름 속에서도 “TV를 틀어 놓고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원초적이고 편안한 예능을 만들고 싶었다”는 의지도 밝혔다.
치열한 생존전을 이끄는 코치 안정환은 심사 기준을 분명히 했다. 그는 “‘웃겨야 한다’가 최우선 기준이었다. 종목이 다르다 보니 개그 코드도 다르지만, 결국 웃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녹화 중에도 나도 모르게 빵 터질 때가 있는데, 그런 진짜 웃음이 나오는 순간을 중요하게 봤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점수 시스템에 대해 “퀴즈, 게임, 토크가 진행되지만 중간에 재밌는 멘트나 웃긴 이야기가 나오면 점수를 주는 구조”라며 “다만 최창수 CP, 안정환, 나 세 사람이 모두 버튼을 눌러야 점수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대하게 점수를 줄 수도 있지만, 이분들이 다른 예능에 나갔을 때 더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말 냉정하게 점수를 줬다. 점수는 생각보다 짜다”고 강조했다.
서장훈은 하승진과 함께 예능에 출연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하승진 씨는 아끼는 후배였는데, 그동안 예능감을 잘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며 “많은 은퇴 선수들이 야외 예능이나 몸 쓰는 예능에만 출연하는 현실 속에서 ‘예스맨’ 아이디어를 내가 낸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하승진은 “선수 시절부터 큰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이번에도 예능의 길을 닦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기보배는 “양궁은 올림픽 때만 주목받는 종목이라는 인식이 아쉬웠다”며 “항상 빛날 준비가 돼 있는 인간미 있는 기보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박태환은 “출연 제의를 받고 바로 ‘예스’라고 답했다”며 “레전드 형들과 함께하면 시너지가 날 거라 생각했고, 이번에는 마음을 내려놓고 임했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은퇴 후 7년이 지나 최근엔 그냥 시민처럼 살았다”며 “이번엔 선택을 받은 만큼 증명하고 싶다. 모든 걸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더 내려놓은 사람들이 많더라”며 웃었다.
특히 김남일의 활약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서장훈은 “월드컵 때도 야생마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녹화를 하며 확실히 느꼈다. 김남일은 범상치 않다”고 말했고, 안정환은 “진공청소기처럼 예능판을 쓸어버릴 기세였다. 정말 돌+I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남일은 "스포츠인들의 막장 예능인 것 같다. 누가 가장 많이 내려놓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최창수 CP는 “류현진, 이대호, 김태균, 김연아 등 국민적 사랑을 받은 스포츠 스타라면 모두 섭외 대상”이라며 “언제든 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의 웃음과 탈락이 공존하는 예능 생존전. JTBC 신규 예능 ‘예스맨’은 오는 17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제공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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