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 우리는 늘 망설인다. 파우(POW)의 신곡 ‘Come True’는 바로 그 순간에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한 노래다. 사랑 고백이라는 장치를 빌렸지만, 용기를 내지 못해 고민을 반복해 온 모든 선택의 순간을 조심스럽게 건드린다.
이번 컴백은 파우에게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데뷔 이후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를 오가며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은 ‘Come True’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들의 정체성을 돌아봤다. 원곡의 분위기를 존중하면서도 파우만의 온기와 아련함을 담아내기 위해 표현 하나, 발음 하나까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강렬함을 더할지, 익숙한 색을 지킬지에 대한 수차례의 논의 끝에 멤버들은 결국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건 팀워크였다. “그래도 해야지”라는 말이 팀을 하나로 묶는 공통의 언어가 됐고, 각자의 불안과 고민은 대화 속에서 정리됐다. 개인의 색은 분명했지만, 그 색들이 모였을 때 더 선명해지는 것이 파우였다.
이 겨울, ‘Come True’를 통해 사계절의 마지막 장이자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파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요치
Q. 신곡 ‘Come True’에 대해 소개한다면?
현빈 : 뭔가를 선택할 때 용기가 없거나 망설이시는 분들이 들으시면 공감을 많이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곡은 사랑 고백을 매개체로 두고 있지만, 사실 어떤 상황에서든 고민하고 용기를 쉽게 내지 못하는 분들께 들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Q. 이번에 일본 유명 뮤지션 m-flo 곡을 샘플링했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동연 : 저희 안에서는 항상 ‘할까 말까’라는 주제가 있었어요. ‘Come True’를 하기 전부터요. 그 이야기를 곡으로 한 번 재미있게 녹여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Come Again’이라는 곡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면서 “그러면 이 곡으로 한 번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렇게 ‘Come True’가 탄생하게 된 것 같아요.
Q. 다카하시 프로듀서와의 협업은 어땠나요?
동연 : 직접 만나서 디렉션을 받은 건 아니고, 저희가 먼저 녹음을 한 뒤 의견을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는 방식이었어요.
정빈 : 수정은 여러 번 했고요. 가장 중요하게 본 건 가사의 표현이 잘 전달되는지였어요. 발음이나 감정 표현을 굉장히 세세하게 보셨고, 마지막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정이 됐어요.
현빈
Q. 원곡이 워낙 유명해서 부담도 있었을 것 같은데, 파우만의 색깔로 재해석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쓴 포인트가 있다면요?
정빈 : 아무래도 표현을 가장 신경 썼어요. 원곡 ‘Come Again’은 내용이 조금 다르다 보니까, 원곡이 가진 겨울의 향기는 살리면서도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할까 말까’라는 감정을 담고 싶었어요. 또 2026년 처음 선보이는 파우의 음악이기도 해서 많은 분들께 희망을 전하고 싶었고, 그 희망적인 부분을 함께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녹음할 때도 어떤 발음이 가장 잘 전달될지 많이 고민했고, 멤버들과 연습할 때도 가사 표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했어요.
Q. 보컬이나 퍼포먼스 쪽에서도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요?
동연 : 이 곡은 보컬이나 댄싱, 보여지는 면에서도 표현이 많이 필요한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드라마를 보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많이 배웠고요. 가사 중에 “이제는 말할 거야”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할까 말까’라는 고민을 끝내고 이제는 하겠다는 마음을 담은 문장이거든요. 그 한마디, 한 소절에 그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고, 안무적으로도 “말할까 말까”라는 포인트 안무가 있어서 그걸 잘 표현하려고 했어요.
Q. 드라마를 많이 보셨다고 했는데, 어떤 작품이었나요?
동연 : 일본 드라마 ‘프로포즈 대작전’이에요. 남주가 시간 여행을 하는 이야기인데, 그 시점이 여주의 결혼식이에요. 결혼식에서 끝내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되돌려서 말하고 싶다는 생각에 요정이 시간을 되돌릴 기회를 주거든요. 그런데 돌아가서도 계속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타이밍을 놓쳐요. 그렇게 다시 결혼식으로 돌아오게 되고, 그때는 고민하지 말고 지금 말하자고 결심해서 고백을 하고 결국 사랑이 이루어지는 이야기예요. 그 드라마와 ‘Come True’가 많이 닮아 있다고 느꼈고,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한마디 한마디 감정을 담으려고 했어요.
정빈
Q. 두 번째 트랙은 요치 씨의 자작곡이라고 들었어요. 어떤 메시지를 담았나요?
요치 : 이 곡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예요. 일상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고민하고, 무섭고, 미리 걱정하는 순간들이 많잖아요. 그럴 때 동연이가 항상 “그래도 해야지”라는 말을 많이 해줘서, 그 포인트를 살리고 싶었고 그 말을 계속 떠올리면서 곡을 썼어요.
Q. 작년 한 해를 돌아봤을 때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은요?
동연 : 저는 팀워크라고 생각해요.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많은 경험을 함께했고, 멤버들의 기본적인 생각 자체가 “그래도 해야지”가 됐어요. 무엇을 하든 같은 마음으로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서 팀워크가 많이 늘었다고 느껴요.
현빈 : 저는 ‘Wall Flowers(월 플라워스)’라는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하고, 웹드라마와 쇼트콤을 통해 연기에도 도전하면서 각자 표현하는 방식과 그걸 보여주는 방법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어요.
홍 : 무대 경험이 많아지면서 무대에서의 표현이나 여유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그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성장했다고 느껴요.
정빈 : ‘Come True’를 준비하면서 불안과 조급함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어요. 결국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먼저 보여주자는 공통된 목표가 생겼고, 그 과정에서 멤버들이 더 단단해졌다고 느꼈어요.
동연 : 강렬함을 섞어야 할지 고민도 많았고 안무도 여러 번 수정했어요. 하지만 결국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몽글몽글함과 아련함이 ‘Come True’의 베스트라고 생각하게 됐고, 그 조급함을 내려놓으면서 안정감을 찾게 된 것 같아요.
동연
Q. ‘Wall Flowers’에서는 나태주 시인과, 이번에는 신온유 님과 협업하셨어요. 이런 협업이나 새로운 도전들이 파우가 지향하는 ‘성장형 올라운더’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것 같은데요. 의도한 바가 있을까요?
동연 : 파우라는 그룹 자체가 항상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고, 프리 데뷔 곡 ‘Favorite’ 가사처럼 서로 가진 컬러가 다르지만 잘 어울린다는 메시지를 계속 담고 있어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저희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게 앞으로도 계속 추구할 저희의 방향성인 것 같습니다. 정말 저희가 하는 이야기처럼 곡에 녹이려고 하고 있어요.
Q. 중국 뮤지션들과의 협업도 화제가 됐는데요. 앞으로도 다른 나라와 음악적 교류를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있을까요?
동연 : 지난번에는 ‘월 플라워스’를 중국의 전통 악기로 재해석해 보여드렸는데, 태국어로 곡을 발매한 적은 있었지만 태국 악기를 사용한 적은 없었거든요. 요치 형의 나라인 만큼 태국 컬처와도 음악적인 가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요치 씨는 태국 솔로 활동과 파우 활동이 느낌이 다를 것 같은데, 태국 팬들의 반응을 체감할 때 어떤 감정이 드시나요?
요치 : 일단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커요. 어릴 때부터 활동하면서 계속 응원해 주신 팬분들이 파우 활동도 계속 응원해 주시고요. 저희 노래를 듣고 친구들한테 “이 노래 되게 좋다, 누구 노래야?”라고 물으면 “요치가 있는 파우야”라고 말해준다고 들었어요. 그런 반응들이 너무 고맙고 정말 감사해요. 사실 한국 콘서트 때부터 울 것 같았는데 계속 참고 있었고, 태국 콘서트는 고향이기도 해서 어릴 때부터 응원해 주신 분들도 많이 계시다 보니 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아,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계속 나왔어요.
동연 : 요치 형이 “이렇게 좋은 사람들, 좋은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해줬었는데, 한국은 요치 형에게 타지일 수도 있는데도 저희를 낯설어하지 않고 고마워해 줘서 저는 오히려 더 고마웠어요.
홍
Q. 정빈 씨가 파우의 음악을 멤버들의 일기 같다고 표현했었잖아요. 그렇다면 이번 ‘Come True’는 어떤 기록으로 남을까요?
정빈 : 저는 파우의 겨울이라고 생각해요. 사계절의 마지막이 겨울이잖아요. 3년 동안 활동하면서 정말 많은 과정을 겪었고, 이번 'Come True’에서 “하자”라고 말하는 게 마침표를 찍는 외침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동연 : 겨울은 끝이자 시작이잖아요. ‘Come True’라는 곡 자체도 새로운 시작을 노래하는 곡이기도 하고요. 이번 활동을 통해 2025년에 많은 경험을 마무리하고, 2026년에는 더 다양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파우의 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도 전해드리고 싶어요.
Q. 작년 한 해를 돌아봤을 때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고, 2026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요치 : 작년을 한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도전’인 것 같아요. 연기도 해보고, 컴백도 많이 했고, 컴백마다 콘셉트도 다르게 시도하면서 계속 새로운 걸 보여드릴 수 있었던 해였어요. 완전히 도전하는 해였고, 저 스스로에게도 수업이 될 수 있는 해였던 것 같아요.
홍 : 저는 ‘행복’이라고 하고 싶어요. 컴백을 총 네 번 했는데 행복한 기억밖에 없어서 그렇게 표현하고 싶고, 목표로는 형들이랑 다 같이 2025년에 했던 라이브 콘서트장보다 조금 더 큰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요.
현빈 : 저는 ‘풍선’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여러 가지 경험과 도전을 하면서 바쁘게 지냈고, 풍선처럼 공기를 계속 채운 다음에 이번 해에 떠오르려는 느낌이었어요. 목표로는 아직 연말 시상식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없어서, 올해나 내년에는 꼭 연말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동연 : 작년은 저를 가장 많이 알게 된 해였던 것 같아요. 많은 도전을 하면서 그 과정을 하나하나 돌아봤고, 2026년에는 그렇게 돌아본 저를 더 성장시키고 그 모습이 사람들 눈에 더 많이 보이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멤버들 각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앨범 프로젝트를 꼭 현실로 만들고 싶어요.
요치 : 동연이가 말한 것처럼 제 목표도 그 곡을 완성해서 콘서트에서 팬분들께 들려드리는 거예요.
정빈 : 저는 작년을 농사짓는 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23년에 뿌린 씨앗을 24년과 25년에 가꾸면서 키워왔고, 26년에는 그 결과물을 수확하기 시작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Come True’를 시작으로 2026년이 파우에게 희망찬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제공 = 그리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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