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1일 오후 7시, 다소 쌀쌀했던 날씨에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공기만큼은 뜨거웠다. 4만 4천 관객의 ‘BTS’ 연호와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아미밤(공식 응원봉) 물결이 암전된 스타디움을 별처럼 수놓았다. 이에 화답하듯 방탄소년단은 공연을 시작하며 ‘BTS 2.0’이라는 새로운 챕터의 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이번 월드투어 ‘BTS WORLD TOUR ARIRANG’의 가장 큰 특징은 전 관객과 눈을 맞출 수 있는 360도 돌출 무대였다. 태극기의 건곤감리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 무대 덕분에 관객과 BTS 간의 심리적 거리를 크게 좁힐 수 있었다.
또한, 오랜 기다림 속에 재개된 월드투어인 만큼 불꽃놀이와 화약, ‘포그 프레임(Fog Frame)’과 ‘파이어 건(Fire Gun)’ 등 대형 특수효과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SWIM’ 무대에서는 대형 천을 활용해 거대한 물결을 형상화하고, 그 위에 멤버들이 떠 있는 듯한 몽환적 연출을 선보였다. 멤버들이 천 아래로 자연스럽게 사라지며 퇴장하는 장면은 무대 전환마저 평범하지 않은 BTS의 디테일함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다소 추웠던 날씨와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의 퍼포먼스는 한층 더 여유로워진 듯했다. 공연 오프닝 ‘Hooligan’에서 복면을 쓴 댄서들 사이로 등장한 멤버들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고, 정국을 시작으로 BTS 멤버들은 ‘달려라 방탄’ 무대에서 직접 셀피 핸드 헬드 카메라를 들고 필드를 누비며 역동적인 현장감을 중계 화면에 담아냈다.
공연 중간중간 팬들과 소통하는 순간에는 멤버들의 재치와 진심이 교차했다. 먼저 뷔는 “1회차 때 너무 신나서 끝나고 나니 뒷목이 아플 정도였는데, 오늘 여러분을 보니 뒷목 통증이 사라지는 신기한 현상을 겪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슈가는 “새로운 모습이 낯설 수 있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즐겨달라”며 4년 만의 복귀에 대한 설렘을 전했다.
리더 RM은 “저희 다 이제 서른이 넘었고, 15년을 함께해왔다”고 운을 떼며, “많은 변화를 보여드리고 있지만 진짜 중요한 건 변하지 않았다. 7명이 이 일을 같이하기로 했다는 점과 여러분을 향한 우리의 진심이다. 우리의 변화를 너그럽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막내 정국은 팬들을 향해 깊은 큰절을 올리면서 “어떤 상황이든 제 마음은 진심이다. 몸이 부서져라 하겠다”고 다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BTS가 왜 여전히 K-POP 씬(Scene)의 선두주자인지를 보여주는 요소가 곳곳에 배치됐다. 이들은 ‘Body to Body’ 무대에서 민요 ‘아리랑’ 선율에 맞춰 LED 깃발과 상모를 연상시키는 LED 리본을 활용한 강강술래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Merry Go Round’에서는 승무에서 영감을 얻은 긴 천 소품을 활용했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VCR 역시 서로 다른 뿌리가 만나 하나가 되는 ‘연리지’를 모티브로 삼아,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끊어지지 않는 인연을 상징했다. 6년 반 만에 재개된 월드투어의 대장정은 고양에서 시작되어 이제 도쿄돔을 거쳐 전 세계 34개 도시로 뻗어 나갈 예정이다.
[사진=빅히트뮤직(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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