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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혼자 살지만 혼자 있고 싶진 않다"…'구기동 프렌즈'가 통하는 이유

2026.05.08 오후 02:09
tvN 예능 ‘구기동 프렌즈’가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자극적인 설정이나 강한 갈등 대신, 편안한 관계성과 현실 공감에 집중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4회는 전국과 수도권 기준 케이블 및 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tvN 타깃 시청층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전국과 수도권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TV-OTT 화제성 지표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장도연·최다니엘·장근석 등 출연진 역시 화제성 순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디지털 조회수 또한 빠르게 증가하며 누적 1억 뷰를 돌파했다.

‘구기동 프렌즈’는 서로 다른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출연자들이 한 공간에 모여 일상을 공유하며 관계를 쌓아가는 공동생활 관찰 예능이다. 자극적인 미션이나 갈등 구조 대신, 함께 식사하고 집을 꾸미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과정 속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케미와 현실 공감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혼자 사는 데 익숙하지만 완전히 고립되고 싶지는 않은 3040 싱글들의 정서를 반영한 ‘1.5가구’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힐링 예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혼자만의 독립성은 유지하면서도, 외로움과 일상의 불안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느슨한 공동체를 그려낸다는 점이 기존 공동생활 예능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특히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은 건 자극적인 설정보다 출연진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케미다. 평소 꾸미기에 서툰 최다니엘이 인생 첫 정장 맞추기에 나서 한껏 차려입고 멤버들 앞에서 어색하게 포즈를 취하자 출연진들이 단체로 폭소하는 장면이나, 장근석과 안재현이 시장에서 반찬을 한가득 사 온 뒤 “우린 6명이니까 다 먹을 수 있다”라며 신혼부부처럼 장을 보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다희와 최다니엘이 생활 습관 차이로 티격태격하는 모습, 경수진이 춤을 추기 시작하자 멤버들이 단체 칼군무를 따라 하는 장면, 장도연이 자신의 난자 냉동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순간 역시 공감을 얻었다. 또 장근석이 옷을 여러 벌 갈아입으며 ‘소개팅 룩’을 고민하고, 멤버들이 서로의 스타일을 평가하며 장난치는 장면은 실제 친구들의 모임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구기동 프렌즈’의 강점은 출연진 모두가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또래들의 모임이라는 점이다. 혼자 산 기간만 도합 수십 년에 이르는 3040 싱글들이 모여 결혼, 건강, 외로움, 생활 습관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는다. “예전엔 밤새 놀아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하루만 무리해도 바로 티 난다” 같은 대화나 건강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는 장면들은 단순한 예능적 웃음을 넘어 “지금 우리 세대 이야기 같다”는 공감으로 이어졌다. 억지 캐릭터 플레이나 갈등 구조 대신 생활감 있는 대화와 현실적인 관계성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셈이다.



이처럼 여러 출연자가 함께 생활하며 관계를 쌓아가는 포맷은 과거 SBS 예능 ‘룸메이트’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룸메이트’는 2014년 방송된 SBS 관찰 예능으로, 배우·가수·개그맨·아이돌 등 서로 다른 분야와 세대의 스타들이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동욱, 조세호, 배종옥, 박봄, 찬열, 나나, 써니 등 의외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케미와 공동생활 속 자연스러운 관계 변화가 프로그램의 핵심 재미였다. 당시 스타들의 실제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쉐어하우스 예능’ 트렌드를 대표하며, 낯선 인물들이 한 공간에서 부딪히고 가까워지는 과정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구기동 프렌즈'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 ‘룸메이트’가 세대와 직업이 다른 인물들의 낯선 조합과 의외성에 집중했다면, ‘구기동 프렌즈’는 비슷한 시대를 살아가는 동갑내기들의 현실 공감과 ‘느슨한 연대’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시대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룸메이트’가 등장했던 2014년은 1인 가구가 막 급증하며 ‘혼자 사는 삶’ 자체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처럼 소비되던 시기였다. 반면 지금은 1인 가구 비율이 크게 늘어나며 외로움과 고립감이 사회적 화두가 된 시대다. ‘구기동 프렌즈’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든다. 완전한 가족도, 연인도 아니지만 필요할 때 함께 밥을 먹고 고민을 나누는 관계. 프로그램은 이를 ‘라이프 메이트’라는 감성으로 풀어내며 지금 시대의 공동체 감각을 보여준다.

익숙한 공동생활 예능 포맷이지만, ‘구기동 프렌즈’는 이를 현재 시청자들의 감성에 맞게 새롭게 풀어냈다. 낯선 사람과의 자극적인 충돌보다 오래 보고 싶은 관계, 과한 설정 대신 편안한 공감에 집중한 전략이 시청자들에게 통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 이후 출연진 케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시즌2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편안한 웃음과 공감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이는 '구기동 프렌즈'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35분 tvN에서 방송되며, 오늘(8일) 5회가 공개된다.

[사진 = tvN,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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