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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거제 야호~!' 리센느, 찰나의 센스가 만든 거대한 파도

2026.05.21 오후 04:17
사진=리센느 원이 유튜브
대형 기획사의 자본이 곧 힘이 되는 K-팝 시장에서 독자적인 브랜딩과 뉴미디어 활용으로 급격한 위상 변화를 이뤄낸 팀이 있다. 2024년 3월 데뷔한 5인조 걸그룹 리센느(RESCENE: 원이, 리브, 미나미, 메이, 제나)다.

'향기를 음악으로 치환한다'는 독창적인 콘셉트 아래, 이들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홍보 공식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았다. 대신 대중이 자발적으로 머무르고 노는 '유튜브'라는 놀이터를 영리하게 장악해 나갔고, 마침내 대중의 일상과 피드 속에 은은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향기처럼 깊숙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사투리와 갸루의 사랑스러운 불협화음, '거제 야호


사진=리센느 원이 유튜브

리센느를 현재 대중의 유튜브 알고리즘 한가운데로 밀어 올린 기폭제는 단 네 글자, ‘거제야호’라는 사소한 이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경남 거제 출신 원이의 구수한 사투리와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키치한 '갸루' 캐릭터가 부딪치며 빚어낸 유쾌한 충돌이다.

갸루 분장을 한 멤버 미나미가 폭주하자, 원이가 이를 제지하고 미나미는 "거제 야호~!"라며 해맑게 맞받아친다. "항상 퀸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갸루의 애티튜드로 쐐기를 박는 이 호흡은 즉각 “뇌를 세게 맞은 것 같다”, “무슨 말을 해도 이길 수 없다는 무력감이 든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리센느는 ‘거제 야호~!’가 전부? 본업이 지탱한 계단식 성장


사진=리센느 원이 유튜브

리센느라는 팀이 추구하는 ‘향기’가 즉각적이듯, 이 영상 속 ‘거제야호’ 역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직관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그렇다면 이 단 네 글자의 유행어가 밈으로 굳어진 것이 이들을 유망주로 끌어올린 전부일까. 대답은 당연히 ‘아니요’다.

사실 이 ‘거제야호’ 밈의 역할은 리센느라는 팀에 입문하는 장벽을 낮추는 수준에 머물렀다. 밈으로 유입된 대중을 코어 팬덤으로 안착시킨 것은 결국 리센느가 꾸준히 쌓아 올린 음악적 결과물 덕이다.

실제로 리센느는 데뷔 싱글 'Re:Scene'이 초동 3만 4,125장으로 데뷔 음반 초동 10위에 오르며 출발했고, 미니 2집 'Glow Up'은 4만 1,314장으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싱글 2집 'Dearest'는 8만 8,245장으로 전작 대비 2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마침내 미니 3집 'lip bomb'으로 '초동 10만 장(104,406장)' 고지를 밟았다. 엄연한 계단식 성장 사례다.
휘발되지 않는 향기, 숫자로 입증한 화력


사진=리센느 공식 유튜브

밈은 언젠가 휘발한다. 한때의 유행어만 남기고 사라지느냐 아니냐는 리센느에게 달렸다. 하지만 이들이 지금까지 남긴 글로벌 지표를 살펴보면 그렇게 쉽게 쓸려 나갈 걸그룹은 아닌 듯하다.

2024년 10월 기준 공식 틱톡 팔로워는 10만 명을 넘어섰고,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500만 회, 월별 리스너 22만 명을 기록했다. 또한 'LOVE ATTACK'(1,000만 뷰), 'Pinball'(500만 뷰) 등 후속작의 뮤직비디오 조회수 역시 갈수록 규모를 키우고 있다.

랜선에서 쌓은 호감은 실물 티켓 파워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25년 대학 축제 시즌 한 달간 무려 18개 이상의 대학교에서 러브콜을 받았으며, 이러한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데뷔 1년 5개월 만인 2025년 8월에는 첫 단독 팬콘서트 'Project 326'을 성황리에 개최하며 강력한 화력을 과시했다.

거대한 자본과 치밀한 마케팅 등 냉혹한 산업 논리로 물든 K-팝 시장에서 가장 솔직하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리센느가 스며들었다. 팀 이름대로 간다더니, 마치 은은한 방향제 같은 행보다.

찰나의 센스가 이들이 올라탈 수 있는 거대한 파도를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본업이다. 이들이 만든 밈이 널리 퍼질수록, 막상 리센느가 무대 위에서 증명해야 하는 건 결국 음악적인 실력이다. 리센느가 이 파도를 타고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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