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Star

폐막 앞둔 칸 영화제, 나홍진 '호프' 수상 가능성은?(종합)

2026.05.21 오후 05:22
칸 국제영화제 ⓒ김성현 기자
제79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종반부로 치달으며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의 향방에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나홍진 감독의 SF 스릴러 '호프'는 현지에서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으나, 현실적인 수상 가능성은 다소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올해 칸 영화제는 개별 작품의 평점을 넘어 일본 영화가 행사 전반을 장악하는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제가 폐막(23일)을 앞둔 가운데, 황금종려상 경쟁은 사실상 3개 작품으로 압축된 분위기다. 영국 영화 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발간하는 스크린 데일리가 20일(현지시간)까지 공개된 16편을 대상으로 매긴 평점에 따르면, 폴란드 거장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파더랜드'가 4점 만점에 3.3점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러시아 사회의 부패를 꼬집은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미노타우로스'(3.2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3.1점)가 바짝 추격 중이다.


파더랜드·미노타우로스·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칸 국제영화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 '호프'는 평점 2.8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 르몽드, 가디언 등 유력 외신들은 "최고 수준의 오락적 가치"라며 찬사를 보냈다. 다수의 예술 영화들이 포진한 경쟁 부문에서 화끈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며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하다'라는 극찬까지 끌어냈다.

하지만 다수의 언론과 평단은 '호프'의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대중적인 블록버스터 성격을 띤 SF 액션 스릴러 장르라는 점이 심사위원단이 선호하는 '전통적 예술 영화'의 궤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영화가 볼거리가 많은데 비해 이야기의 깊이감이 낮다는 것 역시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가별 매체 평가에서도 '호프'는 극명한 온도 차가 나타났다. 프랑스 영화 매체 '필름 프랑셰' 종합 평점에서는 15개 매체 평균 1.8점으로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으며, 프랑스 공영방송 RFI가 매긴 순위에서는 평가 대상작 중 최하위인 14위에 머물렀다.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호프' 팀 ⓒ플러스엠

오락성은 칸 최고 수준이지만, 보수적인 영화제의 문턱을 넘기에는 장르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평점 무관하게 이번 제79회 칸 영화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일본 영화의 압도적인 존재감이다. "올해 칸은 일본이 어디에나 있다"는 외신의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일본 영화계는 활기를 띠고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후카다 코지(나기 노츠), 고레에다 히로카즈(상자 속의 양) 등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 3인이 동시에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고레에다 감독의 신작이 스크린 데일리 최하위(1.3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칸에서 차지하는 지분은 상당해 일본 영화가 이번 영화제의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가 현지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이번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오는 23일 저녁(현지시간) 팔레 데 페스티벌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