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 청계산 맑은 물
연일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만큼 사회적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잠시 안일했던 일상을 반성하고 코로나19 예방수칙을 더욱 챙겨본다. 작은 산악회 모임도 대여섯명 이상의 산행일정은 잡지 않는다. 또한 친목이 목적이 아닌 100대 명산이나 한북정맥 등의 완주를 목표로 하는 목적산행위주로 움직인다. 적은 인원이 움직이다 보니 집합과 이동도 빠르고, 산행 중 신경 쓸 일도 적어서 좋다. 무엇보다 멀리 가는 장거리 산행을 하기도 조촐하니 편하다. 산행 당일 전날까지 건강을 서로 체크하며 이상 없음에 감사하고 포천의 청계산을 향한다.
△ 포천 청계산 정상석
경기도 포천의 청계산(849.1m)은 포천시 일동면 동쪽을 남북으로 가로막고 있으며 가평군과 경계하고 있다. 계곡마다 흐르는 물이 하도 맑아 청계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광덕산~백운산~청계산~운악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봉우리로 산세가 우람하고 청계산 정상에서 길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암봉과 암릉이 있어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정상에 서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데 남쪽으로 운악산, 북동쪽으로는 귀목봉과 명지산, 동쪽은 연인산 등이 한눈에 들어 올 정도로 전망이 매우 좋다.
포천시 청계저수지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우측부터 1~3코스가 있다. 길마재로 바로 가는 2코스로 올라 3코스로 하산하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오늘은 청계저수지에서 청계계곡을 따라 길마재로 오르는 코스를 간다.
△ 포천 청계저수지
청계산의 등산 기점은 포천 청계저수지 입구와 가평군 상판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평군 상판리에서 길마재로 오르는 길은 군 사격장이 있어 입산이 금지되었다. 포천방면 청계저수지가 청계산 들머리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청계저수지는 청계계곡의 맑은 물이 그대로 고여있고 치어 방류를 통해 물고기도 많아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근래에는 저수지 인근으로 공원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휴게시설 및 주차장 신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 포천 청계산 들머리
청계산은 등산로에 들어서면서부터 제대로 된 이정표가 없다. 그저 사람이 다닌 발자국을 따라가거나 어느 마음 착하신 등산객이 달아주고 간 등산 리본을 찾아가야 한다. 등산로도 정비 된 흔적이 없다. 풀과 나무가 자라 길을 알아보기 힘들어도, 어제 지나간 태풍이 아니고 오래전 쓰러진 고목에 등산로가 막혀있어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자연 그대로”는 청계산의 모티브다. 과천 청계산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포천 청계산은 울창한 활엽수림과 게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우수한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산이다. 이러한 청정자연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자연환경을 유지시키기 위해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다.
청계계곡은 맑은 물이 흐르는 울창한 청정계곡이지만 이정표도 눈에 잘 안 보이고 등산로도 희미해 길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청정 계곡길
△ 청계산 암릉길
청계산에는 울창한 수림과 희귀 생물, 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생하는 의료진에게‘덕분에' 라는 말과 손동작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많이들 전하는데 오늘은 자연보전을 위해 생태계보전지역을 만들어 관리하는 관계자분들께도 ‘덕분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 본다.
청계산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경기도 과천에 있는 청계산이다. 교통이 편하기에 서울, 경기권 시민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산이다. 그런 만큼 등산로에는 낙엽 하나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관리가 잘되어 있다. 잔풀이 나거나 잔돌이 굴러다니면 큰일 날 것처럼 층층 계단이 잘 놓여 있고 등산로가 고르게 정비 되어 있다. 거기에 비긴다면 이곳 포천의 청계산은 오지마을에 있는 오솔길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하지만 가치로 볼 때는 포천 청계산은 서울 청계산에 견주고 싶지 않은 보물이다. 등산로를 잃어 길을 돌아가도 누굴 탓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든다. 포천 청계산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등산로지만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제공 = 국내유일 산 전문채널 마운틴TV (명예기자 오인환)
www.mountaintv.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