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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일본인들이 지진을 대하는 자세

자막뉴스 2017.11.15 오후 07:22
도쿄의 오래된 주택단지, 메구로의 쓰야코 할머니 댁을 찾았습니다.

50년 가까이 도쿄에 살았지만, 지난 2011년 경험한 동일본대지진은 할머니도 처음으로 느껴 본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야마 쓰야코(74세) : 이곳에서 큰 지진이라고 해야 3월 11일의 지진이었는데, 그 이전까지는 그렇게 크게 지진을 느껴본 적은 없었어요.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집이 무너지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죠.]

그 날 이후, 할머니가 준비한 대비책이 있습니다.

지진이 나면 가야 할 대피소 지도는 필수고요, 상황별 행동 요령도 틈틈이 읽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현관 앞에 놓여있는 저건 뭘까요? 바로 지진 가방입니다.

가방을 열어보니 우비와 손전등,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 또 다른 가방엔 담요와 수건, 6년 동안 보존이 가능한 생수도 들어있습니다.

[야마 쓰야코 / 도쿄 시민 : 여러 가지 돈 같은 것도, 사용할 만큼의 돈도 넣어서 비치해 두었다가 가방만 가지고 피난하는 거죠.]

우리는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함께 운영하는 스시 식당을 찾아 지진에 대한 일본인들의 생각을 더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오자키 마사유키 / 도쿄 시민 : 아무래도 이곳에 사는 이상 자신이 사는 곳과 같은 운명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어요. 일본에 사는 이상 최종적으로 지진은 당연할 수밖에 없는 거죠.]

[켄타로 미야지마 : (다른 곳으로 이주한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생각한 적 없어요.]

[아베 사토유 : 부산에 갈까요?]

지진은 운명이라 생각한다는 일본 사람들. 하지만 대비는 철저합니다.

[오자키 아키코 / 도쿄시민 : 한국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일본은 3.11 대지진 이후 각 가정에 화재탐지기를 설치하는 것이 의무화되었어요.]

사람들은 방재 교육과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평소 훈련을 해둬야 큰 지진이 일어났을 때 생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오자키 마사유키 / 도쿄시민 : 아버지가 겪은 지진에 관해 제가 듣고 그 경험을 이어주는 거죠. 당연히 국가도 학교도 그러한 경험의 교훈을 알고 가르치는 거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 혼자가 아니라 모두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합니다.

[야먀 유지 / 도쿄시민 :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여기 먹을 것들이 있고 하니까, 전기와 가스가 정지되고, 공원으로 이웃들이 피난해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면 여기에 있는 먹을 것들을 이웃들과 함께 나눌 것입니다. 3일 정도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취재기자: 홍상희
자막뉴스 제작: 박해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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