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주일 사이에 가격이 99.999% 넘게 폭락한 이른바 '루나 사태'.
한때나마 주목받았던 코인이 말 그대로 휴짓조각만도 못한 신세로 몰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휘청이는 분위기입니다.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정점 때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동안 동조화 흐름을 보였던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이 반등했지만, 비트코인은 가까스로 보합세 정도를 유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루나 사태 이후) 연방정부 차원의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고 한국산 코인으로 인해서 미국인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거든요.]
가상자산 시장은 지금까지도 여러 차례 등락을 거듭해 왔다는 점을 두고, 조만간 반등을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반면, 단기간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일정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조차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가 휘청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빈기범 /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지금으로써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불가하거나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단기적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으므로 크게 가격이 내려갔다고 함부로 매수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상자산이 가치를 갖게 된 배경 가운데 하나는 가상화폐나 암호화폐라는 이름처럼,
기존 화폐를 대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비트코인과 같은 경우는 거래에 쓸 수 없다고 많이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 거래에 비트코인을 쓰기에는 전기세도 너무 많이 나가고 효율성도 너무 안 나온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전히 제도권의 바깥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른바 탈중앙화를 앞세워 단기간에 자산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가상자산.
하지만 역설적으로 탈중앙화라는 가치가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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