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나란히 앉아 '생리적 식염수'라고 적힌 약품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부부가 급성 전염병 피해 지역에 개인 의약품을 기부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가정에서 마련하신 약품들을 조선노동당 황해남도 해주시 위원회에 보내셨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다른 간부들도 의약품 기부에 동참하며 민심을 다독이고 있지만, 피해와 파장을 줄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북한은 황해남도 일대에서 전염병에 걸린 규모가 800세대라고 밝혀 최소 2천 명이 영향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이 공식 발표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황해도는 특히 북한에서 농업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인 만큼, 농업에 차질 우려도 제기됩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올해 북한은 가뭄도 겪고 있고 게다가 전염병으로 인해 사람들 이동에 대한 통제가 이뤄짐으로써 농작물 수확에도 상당히 큰 지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최근 발열자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신규 환자도 2만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전염병 피해까지 커질 경우 방역 체계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최근 미사일을 발사하고도 선전하지 않거나, 준비가 끝난 핵실험을 미루는 것도 전염병에 따른 민심 때문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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