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양 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앤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를 했는데 그간 여러 번 시험발사가 있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갖는 의미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양욱> 약간 이상한 실험이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한번 여태까지 맥락을 말씀드릴게요. 작년에 몇 차례 지상에서 분출시험을 했죠. 너무나 당연한 게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 고체연료를 쓴 건 처음이기 때문에 처음 쓰기 전에 지상에서 제대로 작동하나 확인을 한 것이고요. 그래서 올해 1월 14일에 발사를 했습니다. 올해 1월 14일에 발사를 했을 때 어떻게 발사가 됐냐면 중장거리 미사일인데도 상당히 짧게 비행을 했습니다. 어쩔 수가 없죠. 왜냐하면 일본 쪽으로 너무 다가가면 안 되니까. 그래서 1000km를 비행하는데 비행각도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독특했어요.
뭐냐 하면 우리가 보통 1000km를 비행해서 날아간다 하면 중장거리면 고각으로 쏴서 내리면서 그렇게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것을 시뮬레이션 해야 되는데 지난 1월 14일 발사 때는 저각으로 쐈습니다. 저각으로 쏴서 고도가 50km를 안 넘게 쏜 거예요. 그러고 이게 한 15분 정도 비행한 건데 그럼 엄청나게 낮은 각도로 되게 빨리 비행했다는 얘기가 되는 거예요. 그러면 그렇게 낮게 빨리 빨리 비행한 건 애초에 이게 IRBM, 단순한 중거리 미사일이 아니라 극초음속 탄두부를 장착한 미사일이기 때문에 그 탄두부와 미사일의 결합을 확인하려고 그렇게 쏜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러면 남은 게 뭐냐. 중장거리 미사일이니까 멀리 날아가야 될 거 아닙니까?
멀리 발사를 하려면 어찌 보면 일본을 넘어서 쏴야 된다는 거죠, 실제 실발사를 할 경우에는. 그런데 실제 발사를 택하지 않고 지상에서 분출시험을 통해서 1단 로켓이 얼마만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지, 연소시간이 얼마나 최대 나갈 수 있는지를 그걸 끝까지 다 해 보고 난 다음에 그다음에 실험을 성공했다고 북한이 얘기를 한 거죠. 좀 독특하죠. 왜 그랬을까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아니, 그냥 쏘면 되지 왜 그러면 이렇게 지상에서 굳이 번거롭게 분출을 해서 계산하고. 그러면 여태까지 북한이 그런 식으로 실험을 해도 될 것들이 많은데 왜 굳이 이번에는 이렇게 한 거냐. 생각을 해 보면 요즘 흐름을 읽으셔야 될 것이 북한이 계속 최근에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서 뭔가를 하는데, 약간 움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크게 눈에 안 띄었죠. 그런데 이게 국제정치적 측면이 감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연합훈련 기간 동안에 중국에서 양회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는 다음 날에 러시아 대선이 있었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마치 월요일에 밀린 집안일을 해소하듯이 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불만을 표시했어요. 그런데 보통 그렇게 해서 한미연합훈련이 끝나고 난 다음에 북한이 어떠한 행동을 할 때는 굉장히 강한 불만을 쏟아냅니다.
그래서 무기체계를 자기들이 가진 것 중에 제일 센 것을 쏘면서 엄청나게 시위를 해야 되는데 이번에는 안 그랬단 말이죠. 그러니까 우리 최소한 그러니까 준중거리 이상은 발사하겠구나 그랬는데 그냥 맥빠지게 단거리, 단거리 중에서도 어찌 보면 제일 성능이 떨어지는 600mm 방사포를 발사했다는 거예요. 시험발사 전에, 월요일에 발사했던 게. 그러면 이 맥락이 뭐냐. MRBM를 그때 왜 쏘지 않았냐면 최근 일본의 최근 움직임을 봐야 됩니다.
기시다 정권이 북한과 얘기를 하겠다고 하고 있고 북한 쪽에서도 얘기 한번 할 수 있지, 이런 맥락이다 보니까 이게 일본 EEZ 쪽에다 굳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을 높이지 않으려는 게 아닌가라고 추정을 했었고요. 사실 어떻게 보면 그런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굳이 쏘지 않고 지상에서 분출실험만 한 것도 약간 그런 부분들을 일부 감안한 것이 아닌가라는 북한의 국제정치적인 흐름에 대한 접근이 보여진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대담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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