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남성.
뭔가를 찾는 듯 계산대 앞에서 한참 동안 가방을 뒤적입니다.
그러더니 계산대에 쪽지 하나를 올려놓고는 갑자기 미용실 문을 열고 그대로 뛰쳐나갑니다.
지난 9일 저녁 서울 수유동에 있는 미용실 상황입니다.
염색 시술을 받은 젊은 남성이 계산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한 겁니다.
놀란 미용사는 도주하는 남성을 250m가량 쫓아갔지만,
이곳 골목에서 남성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도주한 남성이 돈 대신 남기고 간 쪽지에는 황당한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자신이 작가 지망생이라 염색한 비용을 낼 돈이 없다는 겁니다.
또, 나중에 성공하면 꼭 은혜를 갚겠다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피해 금액은 6만4천 원.
금액이 큰 건 아니지만, 정성을 다해 머리를 해준 미용사는 허탈할 뿐입니다.
[피해 미용실 점주 : 도망 안 가고 제가 돈이 없는데 이렇게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했으면 사정이 딱하니까 그냥…. 근데 이제 그렇게 막 신발까지 벗으면서 막 도망가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근처 CCTV와 인상착의 등을 분석해 용의자 신원과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면 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ㅣ온승원
디자인ㅣ유영준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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