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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널브러진 남자...北 '참혹 영상' 최초 공개 [지금이뉴스]

지금 이 뉴스 2024.04.29 오후 03:34
코로나를 이유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했던 2023년, 굶주린 주민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알 수 있는 당시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28일 일본 TBS는 탈북자 김모(30대 초반)씨가 작년 4월 북한의 황해남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거리에는 한 남성이 홀로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씨는 “근처 가게 주인에게 남자가 죽은 거냐고 물었다”며 “전날 오후부터 쓰러져 있어 만져봤는데 아직 죽지는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굶주려서 쓰러진 것 같은데, 곧 죽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다른 영상에서는 담배를 피우며 구걸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김씨가 “당신네 작업반에도 굶주린 사람이 많냐”고 묻자, 구걸하던 남성은 “엄청나게 많다. 어쩔 수 없이 일하러 나가는 사람도 많은데, 죽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5월 한국에 온 탈북자 김씨는 당시 북한의 스마트폰으로 굶주리는 주민들의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김씨는 탈북을 결심하게 된 이유로 “한국에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북한에서는 집을 한 발자국만 나가면 모든 것을 100% 의심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고 있다가도 누군가가 호루라기를 불면서 신체검사를 하는데, ‘왜 청바지를 입고 있나’ ‘왜 노동시간에 돌아다니느냐’ 등 무엇이든 트집 잡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2020년 1월부터 코로나 대응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하고, 식량 공급권을 국가가 독점하면서 주민들은 식량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김씨는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힘들었다”며 “그때는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서는 굶어 죽지 않았는데, 코로나 기간에는 매일같이 동네에서 ‘누구 아버지가 죽었다. 누구 자식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했습니다.

이로 인해 흉악 범죄가 급증하고, 공개처형도 많이 일어났다고도 전했습니다.

김씨는 2022년 7월에는 22살의 청년이 한국 음악과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총살김씨는 또 “2022년 7월에는 22살의 청년이 친구와 함께 한국 음악과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총살당했다”며 “그 처형을 앞에서 봤기 때문에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22일 발간한 ‘2023 국가별 인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코로나 이후 시행했던 국경 봉쇄를 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자의적인 체포와 구금, 고문, 즉결 처형 등 비인도적 행위가 만연하고 있으며 개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탈북했다가 강제 북송된 여성이나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있는 임부, 감옥 등에서 강간으로 임신한 경우 낙태가 강제된다고 전했습니다.

또 민간인에게 공개 처형 참관을 강제하며 현장 학습의 일환으로 공개 처형 참관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구타와 전기고문, 물고문, 알몸 노출, 똑바로 서거나 누울 수 없는 작은 감방에서의 감금, 매달아 놓기 등 고문이 자행되며 수용소 간수들의 물리적 폭력 및 여성 수용자에 대한 성폭행이 만연하다고 지적했습니다.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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