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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도 아니고...' 한 번 내리면 무섭게 쏟아지는 비, 대체 왜? [Y녹취록]

Y녹취록 2024.07.30 오전 08:59
■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 비 얘기도 해볼까요, 요즘 비가 한 번 쏟아지면 무섭게 쏟아지던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 영상 먼저 보실까요?

YTN에 제보된 영상입니다.

지난 7월 10일, 서울 잠실 부근에서 촬영한 동영상인데요.

전반적으로 구름이 껴있는 가운데, 북쪽 일부 지역에만 구름 기둥이 솟아있습니다.

또 다른 사진은 SNS에서 화제가 됐던 강원도 원주입니다.

연기가 하늘로 빨려 올라가는 것처럼 한 곳에서만 구름이 강하게 발달해 있어서 '송곳 폭우, 송곳 소나기'로 불렸는데요.

이게 소나기를 뿌리는 비구름입니다.

여름철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인데, 강한 햇볕으로 달궈진 지면과 대기 상층의 찬 공기와의 온도 차이 때문에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구름이 수직으로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 최근 이렇게 낮 동안 소나기가 강하게 내리면서 스콜 아니냐는 얘기도 많은데, 다른 건가요?

◇기자 > 요즘 우리나라에서 내리는 비는 스콜과는 발생 원리가 다릅니다.

스콜은 동남아시아 등 저위도, 아열대 기후에서 찬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낮 동안 햇볕으로 인해 뜨거워진 열기가 해소되는 단계에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져 내리는 건데요.

이 때문에 열기가 해소되고 나면 비구름이 사라지고 또 다음 날 열기가 쌓이면 오후에 또 비가 내리고 그치고를 반복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기 하층으로는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는 가운데, 대기 상층에서도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남하하고 있습니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부딪치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가운데, 낮 동안 달궈진 열기도 가세하면서 비구름이 더욱 강하게 발달하는 건데요.

긴 수건을 욕조에 흠뻑 적시고 세로로 세워둔 채로 아랫부분만 조금 비틀면 물이 얼마 안 나오겠죠, 이게 스콜이고요.

윗부분까지 전체적으로 비틀어 짜주면 물이 더 많이 나오는 것처럼 이게 상층의 찬 공기가 영향을 더해주는 우리나라 강수의 특징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담 발췌: 이은비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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