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길이 5.2m 밍크고래입니다.
목에는 칼에 깊게 벤 상처가 선명합니다.
그런데도 해경은 불법 포획 흔적이 없다며 고래를 발견한 어민에게 처리 확인서를 발급해 6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목 주변 상처에 대해 해경은 어민이 운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피를 뺀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고래 보호 단체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판매 허가 전에 사체를 훼손했다며 강하게 비판합니다.
[조약골 / 핫핑크돌핀스 대표 : 죽고 나면 바로 피가 산패하거든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고, 그걸 방지하면 고래가 더 신선하게,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될 수 있기 때문이고 그걸 노린 거죠.]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밍크고래는 716마리로, 연평균 70마리가 넘습니다.
거래 가격은 한 마리에 수천만 원에서 최대 2억 원에 이릅니다.
최근 5년 동안 밍크고래를 다섯 마리 이상 혼획한 어민도 네 명이나 됩니다.
특히 이 중 한 명은 밍크고래를 8번이나 혼획해 4억 원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그물에 걸린 고래가 살아 있다면 구조를 위한 조치를 해야 하지만, 일부러 방치해 죽게 해도 고의성을 입증하기는 어렵습니다.
[박겸준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 (고래가) 잠수한 상태에서 몸을 못 움직이게 되면 숨 쉬러 부상을 못하니까 익사하게 되는 거거든요.]
고래 보호 단체는 고래 판매 허가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면서, 장기적으로는 판매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ㅣ김동철
디자인ㅣ오재영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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