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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기록 다 깨버린 수도권 '폭설'...전문가도 "처음 봐" [Y녹취록]

Y녹취록 2024.11.28 오전 10:44
■ 진행 : 윤재희 앵커, 조진혁 앵커
■ 화상전화 :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 서울이 역대 11월 중에 가장 많은 눈이 쌓였다고 합니다. 기상 관측 이래 117년 만이라고 하는데요. 그동안 눈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강원도를 떠올리셨을 텐데 동쪽보다 서쪽, 수도권에 눈이 이번에 더 많이 내린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반기성>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폭설이 가장 많이 오는 곳이 동해안 지역이 가장 많고 두 번째 빈도가 서해안 지역입니다. 서해안 전라, 제주 지역인데 이런 지역들은 왜 그렇게 많이 내리냐면 지형적인 영향 때문에 그렇습니다. 겨울철에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을 하면 대개 충남 서해안, 전라, 제주도 쪽으로 폭설이 내리고요. 이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동풍이 들어오면서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리는데 동해안 지역 폭설의 양이 훨씬 더 많죠. 이런 지역들의 폭설은 매년 몇 차례씩 발생합니다.

그런데 서울이라든가 강원 내륙, 이런 지역에 폭설이 내리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것이 이 지역에 폭설이 내리기 위해서는 기압골이 들어오는 경우입니다. 기압골이 들어와서 내려야 되는데 기압골이 북쪽에서 산둥반도에서 내려와서 통과해서 이 정도 내린 적이 없을 만큼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이 중부지방에 그렇게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 같은 경우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중부지방에서 특히 어제 아침 같은 경우는 주로 수도권과 강원. 그다음에 어젯밤, 또 오늘은 경기 남부와 충청 쪽으로 집중되어 있지 않습니까?

가장 많이 내리는 곳들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뭐냐 하면 바로 말씀드렸지만 뜨거운 해수면에서 만들어진 강력한 눈구름이 육지에 상륙하면서 육지에서 만들어진, 육지에 형성되어 있던 기압골과 만났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기압골이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과 만나면서 정말 거의 저도 예보관 생활 꽤 오래 했는데 처음 볼 정도로, 당연히 처음이겠죠. 기록이니까. 그래서 참 드문 사례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기상 상황상 앞으로도 수도권이나 이런 서쪽 지방에 어제나 오늘 같은 폭설이 더 내릴 가능성도 앞으로도 충분히 있다고 보면 될까요?

◆반기성> 이게 제가 말씀드렸지만 전체적인 관측기록을 다 이번에 깼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제가 볼 때 이 정도면 한 200년 정도 빈도다. 그러니까 200년에 한 번 정도 나타날 수 있는 빈도라고 볼 수가 있는데 최근 기후변화로 본다면 이런 빈도가 발생하는 횟수가 점점 짧아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와 똑같은 기압패턴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똑같이 시베리아고기압이 강하게, 또 예를 들어 블라디보스토크 상층에 절리된 그런 저기압이 위치하거나 그러면서 한기가 내려오는 이런 패턴은 사실 자주 있지만 이번 같이 실제로 서해상의 해수온도가 굉장히 높고 또 내려오는 도중에 중부지방으로 약하게 기압골이 만들어진 이런 형태는 그렇게 자주 나타나는 형태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어쨌든 이런 것들이 그 이전에 비해서 앞으로 더 자주 일어날 가능성은 크다라고 봅니다.


대담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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