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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바겐세일 중"...러시아보다 못한 코스피 '뼈 아픈 기록' [Y녹취록]

Y녹취록 2024.12.23 오후 02:37
■ 진행 : 김영수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증시가 최근 올라도 너무 올랐다, 이런 거품론까지 불거진 상황인데 미국 증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인철> 맞습니다. 코스피 연초 대비 얼마나 떨어졌을까요? 9.5% 떨어졌고요. 코스닥은 23% 떨어졌습니다. 전쟁 중인 러시아보다도 수익률이 가장 낮습니다. 새벽에 봤더니 나스닥은 오른다고 하는데 다우지수는 10일 연속해서 1970년대 이후 최장기 하락이라고 하는데 다우지수, 연초 대비 13% 올랐어요. 그리고 나스닥지수는 30% 올랐습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한국 증시는 사실 이게 머피의 법칙,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에요. 미 증시 자고 나면 오르는 사상 최고치니까 미 증시에 기대서 바닥 탈출을 기대했는데 이것마저도 정치적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히는 양상인데요. 지금 지난주, 그래도 사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좀 오르지 않을까 기대했거든요. 지난주 주중 하루만 올랐어요. 주식거래 닷새 가운데 나흘이 빠졌습니다.

이러다 보니 코스피는 2400선이 위협을 받고 있고 코스닥은 지금 670선마저 무너졌는데, 외국인들 아마 기억하실 거예요. 모건 스탠리의 반도체 겨울이 오고 있다. 8월 이후에 무려 22조 원 팔았거든요. 또 팔았어요. 계엄 사태 이후에 2주 동안 4조 원 가까이 팔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급 자체가 무너졌어요. 개인들마저 국장을 떠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주에는 트럼프 인수단이 IRA, 인플레이션 감축법 폐지하고 그리고 배터리 소재에 대해서 관세 부과하겠다고 하니 이차전지주들 폭락했죠. 여기에다 반도체주 풍향계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론이 분기 실적은 괜찮았는데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게 했어요. 그러다 보니 반도체주들이 실적 부진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그래서 외신에서는 뭐라고 표현하고 있느냐. 한국 증시는 초저가 세일 중이다. 그래서 가끔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줍줍에 나서면서 하루이틀 매수하고 있어요.

◇앵커> 외국인들도 같은 외국인들이 아니니까요.

◆이인철> 맞습니다. 왜냐하면 가치 투자하시는 분들은 살 만한 수준이에요. 한국 증시, 코스피의 PBR이 0.8배 수준으로 떨어진 건 이전에 없었던 기록이에요. 그러니까 코스피, 코스닥 2개 종목에 1개 종목은 신저가예요. 그럴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보니까 미국도 워렌 버핏 같은 투자가들은 미국 시장이 너무 고평가됐다는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주식보다 현금이 더 많다는 거예요. 그런데 최근에 연준이 금리인하 발표 직후에 나스닥이 3.5%나 급락한 적이 있잖아요. 물론 한 1% 반등은 했습니다마는. 미국 증시 거품론이 일고 있는데 미국 증시에 투자해도 괜찮겠습니까?

◆이인철> 일단 주식시장은 뭐를 먹고 사느냐. 실적과 경기를 먹고 살아요. 그런데 실적이 계속 좋을 거라고 얘기하면 향후 미래 실적 좋은 주식은 사겠죠. 경기도 좋을 거래요. 내년도 좋대요. 물가가 다소 불안해서 매파적인 인하로 끝난 것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미 증시 전망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한쪽 편에서는 정말 가치 투자하시는 분들은 너무 고평가되어 있다. 물론 우리가 한 30~40년 동안 구조개혁 못해서 여전히 반도체, 조선 이런 산업이 계속해서 이끌고 있지만 미국은 AI라는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형성하면서 주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요. 이 테마는 지금 그동안 엔비디아라는 굉장히 듣보잡이었잖아요, 2~3년 전만 하더라도. 갑자기 미슐랭3 맛집이 생긴 거예요.

그동안 반도체 맛집은 인텔하고 삼성전자예요. 여기는 어떤 집이었냐면 굉장히 소품종 대량생산, 찍어내는 데 익숙했어요. 그런데 그동안 삼성전자는 이 AI는 뭐냐. 각 고객이 가지고 온 설계도를 주면 이것에 맞춰서 10개만 만들어주세요 해요. 굉장히 다품종 소량생산. 그동안은 손이 많이 가고 이익이 안 된다는 이유로 우리는 멀리 했단 말이에요. 그게 바로 세상을 바꾸는 거예요. 오픈AI, 챗GPT가 지금 탄생하면서. 그런데 그 시장이 주도를 누가 하고 있느냐,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어요. 8:2 정도로 압도적으로 1위입니다. 여기 칩 1개 가격이, HBM이라는 이 하나가 6000만 원대예요.

이거 영업이익률이 60~70%예요. 6000~7000만 원 영업이익 70~80%니까 전 세계 IT 기업들이 모두 다 줄 서고는 있어. 그런데 너무나 많은 이익이 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이걸 견제할 만한 상대를 찾고 있는 거예요. 이번에 나타난 게 브로드컴이라는 회사예요. 브로드컴은 통신용 칩 제조업체로 팹리스 업체예요. 팹리스가 뭐냐. 설계만 해요. 기름 묻히지 않아요. 모든 건 다 아웃소싱을 주는데 영업이익률이 60~70%인데 보니까 여기는 통신용 칩만 잘 만드는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 분기에 AI 매출이 3배 늘어난 거예요. 그러면서 뭐라고 얘기했느냐, 글로벌 IT 세계 기업과 AI 차세대칩을 공동개발하고 있는데 이게 2026년 생산 단계에머무를 수 있다.

100만 개까지 만들 수 있다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이 회사의 주식이 하루 만에 20% 넘게 뛰어서 글로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미국 기업 9번째로 달성합니다. 그러니까 계속해서 미국 증시에서는 새로운 기업들이 새로운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30년 내내 삼성전자, 현대차만 보고 있어요. SK하이닉스만 보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국내 주식에 대한 메리트는 계속 떨어지고 있죠. 오히려 줄 섰던 대기업들은 전부 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이런 기업들, 애플로 줄 서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어느 기업에 투자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보면 국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10개 종목 가운데 10개가 다 손해예요, 올해. 그런데 미국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10개 종목 가운데 10개가 다 플러스입니다.

◇앵커> 앞으로도 계속 뉴욕증시만 오르는 겁니까?

◆이인철> 안타깝지만 실적 전망, 경기 전망을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미국보다 경제 덩치가 한 10배 정도 적은데도 불구하고 내년 1.9가 안 되는데 미국은 1.1%로 너무 좋다고 얘기하니.

◇앵커> 우리나라 주식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면서요.

◆이인철> 그러니까 가치 투자를 한다라고 하면 지금 너무 많이 떨어져 있는 일부 기업들의 경우에는 차곡차곡 쌓아놓을 만하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의 투자를 돌리기에는 너무 어렵다. 왜냐. 외국인들이 국내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에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환율이 이렇게 올라버리면 환차손이 발생해요. 그분들이 팔고 달러 환전해야 되는데 오히려 주식에서 나온 수익률이 환전하면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매력적인 상황이 아니다. 지금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0% 간당간당해요. 이 밑으로 떨어질 확률도 있습니다.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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