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세나 앵커
■ 출연 :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했던 대로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11시부터 이번 종전 협상의 핵심 카드인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를 했습니다. 종전 협상의 핵심 카드가 된 호르무즈 해협을 압박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도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트럼프 대통령 뜻대로 역봉쇄 조치의 효과가 있을까요?
[반길주]
이 봉쇄 자체가 이미 놓여져 있는 장벽을 하나 더 세우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지금 유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당연히 유가를 멈추기는커녕 더 올라가는 게 불가피해요. 그런데 왜 이렇게 했냐. 단기적인 유가 상승이라는 이익을 감수하더라도 두 가지 효과를 노렸겠죠. 첫 번째는 뭐냐 하면 이란군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력을 좀 약화시키겠다. 두 번째는 협상력을 높이겠다. 지금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두 가지를 기대했던 거죠. 그런데 살펴볼 지점이 이게 과연 작전적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지 불투명하거든요. 그게 왜 그러냐면 미국이 하르그섬 장악을 시도했을 때 하르그섬 장악 딜레마가 있었어요. 그건 뭐냐 하면 초기에 일부 병력을 투입시켜서 일시 장악은 가능하더라도 지속 유지는 힘들 것이다, 그게 똑같아요. 봉쇄 작전 자체도 지금 15척이 투입됐다고 하는데 15척을 2주, 3주, 4주 내내 거기에 작전을 시킬 수 없는 것이거든요. 해상 보급도 해야 되고 그러니까 결국은 기름도 필요하고 정비소도 필요하거든요. 결국은 그 딜레마가 똑같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불투명한 부분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이란에 대응 명분을 제시해 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휴전 기간에 봉쇄 작전을 하니까 이란에서는 이게 미국이 시작한 긴장 요소니까 이것에 대해서 대응을 한다. 그 과정에서 촉발요인이 발생을 해서 휴전 기간이 깨질 수 있는 위험요소까지 있는 것이거든요. 원래는 둘 다 합의를 원하고 휴전을 지키기를 원했지만 현장에서는 화약고가 촉발 요인이 돼서 휴전이 파기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는 불리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죠.
[앵커]
말씀해 주신 대로 이란은 역봉쇄 조치에 대해서 불법이며 해적질이다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 부근의 무력충돌만 야기하는 꼴이 된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반 교수님께서 잘 설명해 주셨듯이 사실 이렇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한참 높아졌죠. 왜? 계속해서 미국은 들어가는 선박, 나오는 선박, 이란항을 이용하는 선박에 대해서 봉쇄를 할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 이란은 계속 참고 있다가 공격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또 이런 상황이 계속 연출되다 보면 결국 미군과 이란 혁명수비대 간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다른 수단이 없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하라그섬 점령이라든지 도서 점령을 통해서 이란을 압박해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는 계획은 계속 얘기를 했었지만 실행에 옮기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 있고 너무나 위험한 작전이었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하는 역봉쇄 제안. 이란도 결국 이제 더 이상은 원유 수출을 못 하게 막겠다. 경제수입원을 완전히 막아서 압박하겠다는 것인데 이게 단기간은 통할 수 있겠지만 과연 이란이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와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조건을 들어줄 수 있을까, 거기에는 의문점이 남는다는 것이죠.
[앵커]
미국의 역봉쇄가 이란에 빌미만 준 게 아닌가 우려되는 부분이 이란이 국영방송을 통해서 이런 메시지를 냈습니다. 바브엘만데브 커밍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에 나서는 것 아니냐, 이런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성일광]
후티가 한 달 정도는 이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죠. 그래서 한 2주 전부터 이스라엘 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사실상 이 전쟁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에도 이란 측에서 계속 이 전쟁에 참전해야 된다. 계속 요구를 했었고요. 다만 그 이후에는 미군을 공격하거나 다른 미국 전략자산에 대해서 공격한 적이 없어요.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즉 이란이 미국의 또다시 군사공격을 받거나 아니면 미국이 이란을 최대 압박한다면 이란이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카드 중 하나가 후티 카드입니다. 그렇다면 바브엘만데브을 막아서 홍해도 봉쇄해서 결국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해상로죠, 그러니까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또다시 세계 경제의 하나의 큰 압박 요인을 만들어냅니다. 그렇다면 호르무즈 해협도 막히고 홍해도 막히고 수에즈 운하도 막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물류망이나 유가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그런 요인이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카드를 쥐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제작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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