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
출근하는 남편에게 아내가 우산을 건넵니다.
그날 저녁 퇴근한 남편을 보고
기막혀하는 아내.
여러분은 틀린 그림을 찾으셨습니까?
[정재환]
저는 바로 찾았습니다. 우산이죠?
[이광연]
우산 말고 틀린 부분이 또 있습니다.
[정재환]
우산 말고 또 뭘 놓고 왔나요?
[이광연]
정답은 바로 '칠칠맞다'라는 표현입니다.
"손에 뭐만 들려주면 칠칠맞게 흘리고 다니고"
[이광연]
'칠칠맞지 못하다' 또는 '칠칠하지 못하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정재환]
칠칠맞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뭐가 잘못된 거죠?
[이광연]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칠칠맞다'는 '칠칠하다'의 또 다른 표현인데요.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칠칠하다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이광연]
원래 칠칠하다는 나무나 풀, 채소가 깨끗하게 잘 자라서 알차고 길다는 말인데요.
나무나 풀, 채소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재배하는 사람이 솜씨가 그만큼 좋아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런 이유로 '일솜씨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습니다.
[정재환]
아~ 원래 칠칠하다는 뜻은 남을 칭찬할 때 쓰는 긍정적인 말이었군요!
[이광연]
네. 그러니까 '덜렁거리거나 일처리가 야무지지 못한 사람'에게 쓰는 경우라면 '칠칠하지 못하다' '칠칠치 않다'라고 써야 합니다.
'칠칠하다'가 주로 '못하다', '않다'라는 부정적 의미와 함께 쓰여 '칠칠하다'까지 오해를 받고 있는 거죠.
[정재환]
오늘은 재미있는 낱말, 칠칠하다입니다.
[이광연]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다는 뜻인데요.
나무나 풀이 잘 자라서 알차고 길다는 의미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이광연 씨는 언제봐도 참 칠칠하세요.
[이광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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