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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망 뚫리며 대형 인명피해…미국 항공사도 사우디행 '급제동' [지금이뉴스]

지금 이 뉴스 2026.10.13 오후 06:50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반군 후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공망이 왜 차단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10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13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피해가 나자 방공 태세의 심각성을 자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후티 반군의 공습 때마다 사우디군은 대부분 요격했다는 점을 부각해 발표해왔지만 최근 대규모 피해가 나면서 사실상 `대응 실패`로 규정한 셈입니다.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 원점과 리야드의 거리는 약 1천㎞로 속도가 가장 빠른 탄도미사일이 수 분 만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패트리엇 방공망이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할 때까지 필요한 시간은 수십초 정도인데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길수록 이 시간은 짧아집니다.

순항미사일은 요격에 걸리는 시간이 대부분 1분30초 안팎으로 알려집니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1차 조사 결과 후티 반군은 드론 여러 대를 먼저 띄워 방공망을 교란한 뒤 탄도·순항 미사일을 섞어 킹 칼리드 국제공항으로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후티 반군이 탄도미사일과 함께 비행 중 방향을 바꾸는 탄두를 단 첨단무기를 보유해 사우디의 패트리엇 방공망이 막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우디 분석가 알리 시하비는 로이터 통신에 "사우디는 공항, 송유관, 석유시설 등 지켜야 할 게 너무 많은 큰 나라"라며 "모든 곳을 한꺼번에 방어할 만큼 방공망이 넓지 않고 그렇게 하기에는 패트리엇 대공망, 요격미사일, 미사일 포대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AP통신에 리야드가 공습의 집중 표적이 됐는데도 경보가 한 번도 발령되지 않은 이유도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방 관리 2명은 로이터에 이달 들어 12일까지 대국민 공습경보는 한 번도 없었는데 그사이 리야드는 약 12차례 공격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정을 아는 3명과 로이터가 확인한 경보 내용에 따르면 그동안 사우디 주재 서방 대사관들은 서방 정부와 사우디 당국의 정보를 종합해 직원들에게 자체 미사일·드론 경보를 보냈습니다.

이와 관련, 중동 관리들과 정치분석가들은 로이터에 "사우디가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지, 주민과 방문객을 보호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며 "일상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습니다.

자국민과 국제사회에 평온한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공습경보를 꺼린다는 것입니다.

사우디 관리 2명은 로이터에 "지난주 공항 공격 전 한 서방 동맹국 정부 관리들이 사우디 당국에 왜 경보가 중단됐는지 물었다"며 "사우디 측은 (공습)경보가 국민의 일상생활에 너무 큰 지장을 준다고 답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최근 잇단 공습과 관련,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 현지시간으로 18일 0시까지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항공기들은 사우디 영공을 우회하고 있으며 리야드행 항공편은 제다 공항에 착륙 중입니다.

미국 델타항공은 이달 23일 취항 예정이던 애틀랜타∼리야드 노선을 중동 내 상황과 안전을 이유로 내년 3월로 연기했습니다.

이 노선은 미국 항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첫 사우디 직항편입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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