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안

풍속화 속 역사적 진실

2007.12.13 오전 10:29
[앵커멘트]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와의 역사 뿐만 아니라 자국의 오키나와 역사까지도 교과서에 왜곡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은바 있습니다.

일본의 왜곡된 역사의식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한 재일 역사학자가 일본 풍속화에서 그 단초를 찾았습니다.

도쿄 박은미 리포터가 소식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조선경성전쟁 일본병 대승리도 그림 묘사 위용 가득한 일본군에 밀려 조선 관군들이 혼비백산해 도망갑니다.

청일전쟁 이틀 전인 1894년 7월23일, 고종이 잠들고 있던 경복궁을 일본군대가 무력 점거하는 과정에서 7시간에 걸쳐 교전이 벌어진 것입니다.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청나라와 일본간의 패권 다툼으로 잘 알려진 청일전쟁.

하지만 오랜 기간 일본의 풍속화 '니시키에'를 연구한 재일 역사학자 강덕상 교수는 이 전쟁이 우리나라도 개입된 '한·청·일 전쟁'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강덕상,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
"니시키에를 보니 '조선 서울전쟁, 일한청 전쟁'이라는 그림이 많았습니다. 그것을 보면 청일 전쟁이 처음에는 서울에서 시작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강 교수는 같은 해 9월에 일어난 동학혁명 즉 '갑오 농민전쟁' 2차 봉기 또한 '한일 전쟁'이라고 밝힙니다.

농민들을 토벌하는 행위가 우리나라를 해방하기 위해 청나라와 전쟁을 벌인다는 일본의 주장과 맞지 않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동학혁명에 관한 니시키에도 그리지 못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강덕상,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
"일본이 세계에 청일 전쟁을 한국을 해방 시키기 위해서라고 선전했는데, 농민 토벌이 정의에 맞지 않으니까 니시키에 작가들도 그림을 못 그렸던 것입니다."

일본 무사들이 한반도를 상징하는 호랑이들을 단칼에 제압하는 그림에선 일찍부터 조선을 식민지화 하려는 일본의 야욕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인터뷰:이소령, 니혼대 역사학과 교수]
"그림에 나타난 아시아관, 조선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교과서에 나타난 일본이 갖고 있는 조선에 대한 인식이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풍속화 '니시키에'를 통해 일본의 동아시아관을 살핀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을 주제로 한 작품 120여 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일본의 왜곡된 역사의식을 40여 년간 연구해온 재일 역사학자 강덕상 교수가 사재를 털어 모은 것으로, 모두 400여 점이 넘습니다.

강 교수는 18~19세기 식민지배의 야욕을 불태우며 전쟁을 일삼아온 일본이 당시 보도사진 역할을 한 '니시키에'를 통해 그들의 행적을 미화하고 왜곡한 사실을 알고난 후 조선관련 작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그림을 포함해 300여 점이 넘는 니시키에 작품들은 내년에 한국에서도 전시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은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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