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안

조선학교, 전국 럭비대회 3위 쾌거!

2010.01.09 오전 08:17
[앵커멘트]

우리 동포 학생들이 다니는 '조선학교'는 정부 지원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본의 일반학교와 차별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사카 조선학교는 일본 전국 고등학교 럭비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 동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습니다.

그 현장을 박사유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가자 가자 가자 가자 가자 조고! 가자 가자 가자 가자 가자 조고!"

'빛나라,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럭비부'! 한글로 쓴 현수막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오사카 지역 대표로 전국 고교 럭비대회에 출전한 오사카 조선고등학교의 선전을 기원하며 학교 선후배들과 동포들이 추운 겨울날씨에도 목이 터져라 응원 합니다.

[인터뷰:동포 관객]
"여기까지 올라 온 것만도 정말 굉장해요, 굉장합니다!"

오사카 조선학교는 지난달 30일 첫 시합에서 50 대 0이라는 압도적인 득점차로 상대팀을 완파한데 이어 강팀들을 잇따라 누르고 전국 3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일본 현행법에 따라 '각종학교'로 분류돼 차별 대우를 받으며 한 동안 출전 자격조차 없었던 오사카 조선고등학교 럭비부가 전국대회 출전권을 딴 지 15년 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인터뷰:오태석,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럭비부 주장]
"일본 사회 전국 대회 마당에서 이렇게 우리말 쓰고 민족심 깃든 마음으로 끝까지 달리고 해낸 점 마음에 정말 기쁘게 느끼고 보람으로 느낍니다."

[인터뷰:오영길, 오사카조선고급학교 럭비부 감독]
"일본사회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고 또 우리를 응원해주는 많은 동포들이 계신다는 것을 정말 이기회에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성과는 정부 지원금이 일반 학교의 10분의 1 밖에 되지 않아 변변한 운동장도 없는 여건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연습한 결과여서 더욱 값진 것이었습니다.

[인터뷰:김복, 동포]
"아버지, 어머니 여러 동포들의 염원을 다 싣고 경기장에서 힘껏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열악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끈질긴 노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조선학교 럭비부의 쾌거는 신년벽두부터 동포들에게 민족적 긍지와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오사카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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