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에 일본인 투수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일본인 투수 전체 승수 추이에서도 이를 살펴볼 수 있다. 2002년 일본인 투수들이 62승 기록 경신은 초읽기에 들어갔고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들이 차례로 미국 무대를 밟고 있고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함에 따라 MLB에서 일본인 투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의 보도에 의하면 11일 현재 전체 일본인 투수들이 합작한 올 시즌 승수는 62승에 이른다. 이는 2002년 일본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수치다. 아직 시즌이 남아 있어 경신은 시간문제로 보는 분위기다.
현재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가 14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따낸 것을 비롯,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12승,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가 각각 10승씩을 따냈다. 여기에 우에하라 고지(보스턴)가 마무리 보직에서 6승을 잡아냈고 와다 쓰요시(시카고 컵스)가 4승, 마쓰자카 다이스케(뉴욕 메츠)와 다자와 준이치(보스턴)이 각각 3승씩을 보태 62승을 기록 중이다.
사실 이 수치는 더 뛸 수도 있었다. 이와쿠마는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뒤늦게 시작했으며 다나카는 팔꿈치 부상으로 8·9월 등판이 없는 상황에서도 12승을 기록했다. 다르빗슈 역시 8월 중순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을 이탈, 다음 시즌을 대비해 시즌을 접었다. 와다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다. 모두가 정상적으로 뛰었다면 70승은 무난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종전 기록은 2002년의 62승으로 노모 히데오(LA 다저스, 당시 소속팀)가 16승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이시이 가즈히사(LA 다저스, 14승), 오카 도모카즈(몬트리올, 13승), 하세가와 시게토시(시애틀, 8승),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 4승), 요시이 마사토(몬트리올, 4승), 이라부 히데키(텍사스, 3승)가 이 기록을 합작했다. 그러나 올해는 4명의 두 자릿수 승수를 투수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이는 일본야구의 MLB 도전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앞으로 가파른 승수 추가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르빗슈는 시즌을 마쳤고 다나카는 복귀가 요원하다. 나머지 투수들도 2~3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기록만으로도 일본 투수들의 비약적인 성장은 충분히 그 행간을 읽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는 “많은 선수들이 미국으로 진출함에 따라 서로 조언을 해주고 심리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을 내놨다.
내년에는 더 많은 승수도 기대된다. 다르빗슈와 다나카는 ‘정상적인 몸 상태’라는 가정 하에 올해보다 더 많은 승리를 확보할 수 있는 선수들이며 이와쿠마는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와다 역시 풀타임 선발로 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구로다의 거취가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등 MLB 진출을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어 당분간은 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류현진(LA 다저스) 홀로 분전하고 있는 한국야구에도 자극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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