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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이성민 神들린 연기가 살린 스릴러판 '미생'[종합]

2018.08.06 오후 04:45

'목격자', 스릴러판 '미생'이 탄생했다.



6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목격자'(조규장 감독) 언론시사회에는 조규장 감독을 비롯, 배우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돼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추격을 그린 영화다. 살인자(곽시양)와 목격자(이성민)가 눈이 마주쳤다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



영화는 속도감 넘치는 연출로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인다. 또, 목격한 사람이 많을수록 제보율이 낮아지는 방관자 효과(제노비스 신드롬), 현대인의 이기주의를 꼬집으며 생각할 지점을 안긴다.



하지만 영화가 제시한 이 설정에 지나치게 매몰된 탓에 디테일과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쉽다. 과도하리만치 무능력한 경찰, 이기적으로 그려진 아파트 주민들의 모습이 관객들의 공감을 얼마큼 이끌어낼지 의문이다.




살인자와 눈이 마주친 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상훈 역의 이성민은 영화 내내 미친 연기력으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미생'의 스릴러 버전을 보는 듯, 관객의 공감도를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진경의 활약도 돋보인다. 내내 답답한 긴장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막판 진경의 시원시원한 한방이 속을 뻥 뚫리게 한다.



조규장 감독은 중반 이후 현실 공포에서 액션, 난투극 위주로 톤이 바뀐다는 지적에 대해 "'목격자'가 2시간 동안 풀어나가는 데 쉬운 서사는 아니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고민이 많았다. 영화가 힘을 유지하려면 후반부는 일상적인 스릴러보다 장르의 형식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조규장 감독은 경찰을 무능력하게 그린 지점에 대해 "깊이 있게 조사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모르겠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내가 이러한 상황에 처해 경찰에 신고했을 때 경찰이 나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영화는 지켜줄 수 없다는 설정으로 풀어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가 설정한 메시지와 사건 진행과정, 결말의 불일치도 아쉽다. 조규장 감독은 사회가 아닌 개인과 자연재해가 사건을 해결하는 설정에 대해 "장르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여름 성수기 '공작'과 '목격자' 두 편으로 관객과 만나게 된 이성민은 "쉬운 연기는 없다. 내 안에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게 그나마 조금 더 마음 편하다. 그런 지점에서 '공작'이 훨씬 더 힘들었다. 스스로 많이 치열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성민은 "관객이 '왜 신고 안 하지?'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영화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영화 찍는 내내 '말이 되게 찍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컸다. 개인적으로 나라면 경찰에 신고할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질문에 김상호는 "영화 보고 나니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신고를 안 하니 너무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곽시양은 연쇄살인마 정남규를 모티프로 했다고 전했다. 정남규는 2004년부터 2년간 14명을 살해한 연쇄살인자. 곽시양은 "처음엔 캐릭터에 공감하기 힘들어 어려웠다. 난관에 부딪혔다. 연쇄살인마 정남규를 모티프로 하게 됐다. 그 이후 숙제를 풀어나가는 기분이 들더라. 감독님과 대화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목격자'는 8월 15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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