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입국 규제 완화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지금, 이탈리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여행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픽에서 소개합니다!
요즘 로마 도심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여행자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거리를 더럽히고 있기 때문인데요.
위생 문제만 따지자면, 조용하고 깨끗했던, 코로나 시국의 로마가 오히려 그리운 시민들도 있습니다.
[프랑코 / 이탈리아 로마 : 코로나 기간에 도시는 깨끗해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규제가 풀리고 도시는 다시 더러워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의 소중함을 깨달은 이들 사이에서 최근 '친환경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3년 만에 유럽 여행을 온 박이솝 씨도 그중 한 명인데요.
환경 보호를 위해 전기 킥보드나 자전거 같은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쓰레기 배출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이른바 '친환경 여행'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박이솝 / 관광객 :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인데 왜 이렇게 더럽지? 왜 이렇게 관리를 안 하지?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너무 많은 여행객의 유입이 환경을 망치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영국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서, 코로나19가 하늘길을 강제로 막은 2020년 4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도에 비해 17%나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든 덕분에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환경은 더 좋아진 셈입니다.
[에르네스토 디렌조 / 로마대학교 관광과학 교수 : 이 연구가 의미하는 바는 앞으로는 여행을 하기 전에 목적지를 선택하는 것부터 여행 방법, 여행 중 행동에 있어서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관행과 행동 양식을 준수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얼마 전, UN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이후 여행은 안전하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주희 / 여행 작가 : 공정 여행은 여행지의 환경을 지켜주고 지역민의 일상을 보호하는 여행입니다. 궁극적으로 여행자가 여행지에서 지불한 돈이 현지인의 삶에 보탬이 되어 여행지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여행이기도 한데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여행할까 건강한 고민을 하는 공정여행이 각광받고 있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는, 대형 매장이나 유명 프랜차이즈 상권보다 골목에 숨어있는 전통 시장을 찾아 나서는 여행이 하나의 흐름이 돼가고 있습니다.
[고수빈 / 관광객 : 이렇게 (전통 시장에서) 구매하는 행위가 실제 현지에 거주하는 농부들과 상인들께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점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커피는 1회용 대신 개인 컵에, 택시 대신 자전거를, 대형 마트보다는 골목 시장을 찾는, 새로운 시도로 시작하는 여행.
여름 휴가를 앞두고 있다면, '어디로'가 아닌, '어떻게' 여행할지를 한 번 더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글로벌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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