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 있는 한 상가 건물이 독특한 구조로 인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박주현·김지연 부부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10여 년 전, 부부는 인후초등학교 앞 공터에 단층 상가를 짓기로 결심했습니다. 공사가 한창이던 시기에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공사장 주변 울타리를 뛰어넘거나 비집고 들어와 위험하게 통학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부부의 상가가 학생들에게는 가장 빠른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부부는 큰 결심을 했습니다. 상가의 공간을 포기하면서까지 상가 중앙에 통학로를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통학로가 없었다면 창고를 짓거나 임대료를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부는 '돈'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선택했습니다.
그 후로 인후초등학교 학생들은 '안전한 통학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통로 입구에는 '인후초등학교 가는 길'이라는 푯말도 세워졌습니다. 겨울이면 부부는 누구보다 일찍 나와 제설 작업을 하고, 보수공사도 직접 하며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꺼이 임대수익을 포기한 박주현·김지연 부부.
존중과 배려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이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주현·김지연 / '통학로' 만든 부부 : 행복은 전달되는 거잖아요. 조금만 더 양보하고, 주위에 베풀면 내 마음도 편안해지고 모두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양보하고 서로 베푸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기획 : 한성구 / 연출 : 강민섭, 이규호 / 그래픽 : 조해진 / 음악 : 장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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