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음식은 단순한 요리 기술이 아닌, 재료와 사람 사이의 조화를 이루는 예술입니다."
한 끼의 음식에는 준비하는 사람의 진심이 담깁니다. 그것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것이든, 공을 세운 이에게 대접하는 것이든, 음식 속에는 만드는 이의 배려와 먹는 이를 향한 존중이 고스란히 스며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인 한복려 선생은 이것을 '음식의 본질'이라 말합니다.
한복려 선생은 조선의 마지막 주방 상궁 한희순 님과 어머니 황혜성 님으로부터 궁중음식을 전수받았습니다. 황혜성 님은 한희순 상궁에게 배운 전통 조리법을 체계화하고, 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하며 한국 전통음식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그 정신을 이어받은 한복려 선생은 지금도 궁중음식문화재단과 궁중음식연구원을 운영하며 원형 보존과 제자 양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만든다고 할 때, 누구를 위해 왜 만드는지를 항상 생각해야 해요. 재료를 다룰 때도 함부로 하지 않고, 먹는 이에 대한 배려가 모든 과정에 담겨야 합니다."
궁중음식은 왕실 의례의 중심에서 발전하며 그 의미를 확장해 왔습니다. 선대에 대한 존경을 담아 올리는 제사 음식, 그리고 왕이 신하에게 내리는 음식까지, 이 모든 과정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잇는 중요한 매개체였습니다.
궁중음식은 음식 그 자체를 넘어 사람과 사람, 그리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한복려 선생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길 소망합니다.
[한복려 /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 : 궁중음식은 한 가지 음식에 여러 가지 다양성 있는 재료를 섞으면서 그다음에 맛도 풍미가 있는 양념을 사용하면서 하나의 조화로운 음식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거든요. 우리 사회도 서로 존중하며 조화로운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기획 : 한성구 / 연출 : 강민섭, 이규호 / 그래픽 : 이정택 / 음악 :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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