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공연예술 중 하나인 '여성국극'은 1940년대 창극에서 여성이 남성 역할을 맡기 시작하며 탄생한 독특한 장르입니다. 창(판소리), 춤, 연기가 어우러진 여성국극은 1950~60년대 전성기를 누렸으며, 그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TV와 라디오의 등장, 제작비 문제 등으로 쇠퇴하면서 명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성국극은 여러 세대의 노력이 더해져 오늘날까지 살아남았으며, 다양한 세대가 하나가 되어 공연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화합의 진정한 의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주관으로 열린 여성국극 합동공연은 세대를 넘나드는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습니다. 원로 배우부터 젊은 세대까지 모두가 한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옥천(2세대) 배우는 "후배들을 보호하며 여성국극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라고 밝혔고, 이미자(2세대) 배우도 "어린 세대들이 이 맥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라며 소망을 드러냈습니다. 젊은 배우 김금미(3세대)는 "어려운 시절에도 대중과 배우가 하나가 되어 여성국극을 유지해 왔다."라며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우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과거 여성국극의 영광을 기억하며 여전히 공연장을 찾는 관객, 최근 방영한 인기 드라마의 영향으로 새로이 여성국극의 매력에 빠진 관객, 그리고 명맥을 잇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들의 열정은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문화를 지키려는 세대 간 협력과 존중과 포용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임을 일깨워줍니다.
[홍성덕 /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 :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성국극처럼 여러 세대가 모여서 공연하듯 우리 사회도 서로 존중하고 포용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기획 : 한성구 / 연출 : 강민섭, 정원호, 이규호 / 그래픽 : 권향화 / 음악 :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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