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볼에 점 하나 찍었을 뿐인데 복수의 화신이 돼 돌아왔던 '민소희' 많은 분이 기억하실 텐데요.
인어 아가씨, 아내의 유혹 등 다양한 작품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배우 장서희에게도 주인공의 친구 역할을 오래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긴 시간을 견뎌내고 정상에 우뚝 선, 연기가 인생 그 자체라는 장서희의 이야기 들어봅니다.
김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시청률의 여왕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장서희는 우아한 모습 뒤에 숨겨진 뒤틀린 욕망을 독보적 카리스마로 소화했습니다.
[장서희/배우 : 오랜만이다?
안녕하세요. YTN 컬쳐 인사이드 시청자 여러분 이거는 오해하지 마세요. 극 중 대사예요. 극 중 이름이 주미란인데 이 여자는 굉장히 온화하고 착한 척을 해요. 그러면서 자기가 장악을 하는 거예요. 어떤 집에 들어가서 그 사람들을 가스라이팅을 하면서….]
폭염 속에 촬영을 이어가느라 고생도 많았지만, 시청률을 향한 열정은 날씨만큼이나 뜨거웠습니다.
[장서희/배우 : 임산부 배 착용하고, 정말 34도 더위에 이렇게 있는데 가만히 있는데 땀이 주르륵주르륵하고 옷 속으로….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다 보니까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많이 응원 부탁드릴게요.]
공주 왕관이 가지고 싶어 출전한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서 덜컥 진이 되고 이후 각종 CF를 섭렵한 하이틴 스타였지만 정작 본격 배우가 된 이후 정점을 찍기까지 의외로 긴 시간을 버텨야 했습니다.
[장서희/배우 : 맨날 '주인공 친구 역할' 그것도 막 못된 친구 역할 막 이런 걸 하니까 그러다 보니까 나중에는 지치고 속상하더라고요.]
서른세 살까지만 한번 해보자.
그러다 만난 인생 드라마 인어아가씨!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장서희/배우 : 인어 아가씨 할 때는 진짜 독을 품고 했어요. 제가 부모님께 그렇게 얘기했어요. '나 이거 아니면 끝나'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제가 그때 체중이 43킬로였어요. 살이 너무 빠져서, 근데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도 정신적으로 너무 행복했어요.]
일일드라마 하나로 대상을 포함한 5관왕을 차지한 건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오히려 시청률은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장서희/배우 : (월드컵 때문에) '우리는 전부 망했다' 이러고 있었어요. 근데 희한하게 월드컵하고 저희 드라마하고 같이 막 (시너지가 났어요?) 시너지가 났고, 보도국에서 저희 회식 시켜 주셨어요. 인어 아가씨 때문에 (이어서 방송되는) 뉴스 시청률이 엄청 올랐대요.]
OST만 들어도 복수가 시작될 것 같은 '아내의 유혹'은 또 하나의 인생작입니다.
[장서희/배우 : 어떻게 점 하나 찍었는데 부모님도 못 알아보고 이게 말이 안 된다고 하는데 저희는 그랬어요. '이것조차도 말이 되게 시청자들이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하면서 보게끔 하자 채널 못 돌리게 하자' 그거였거든요. 근데 그렇게 됐잖아요.]
한국 드라마 열풍이 일며 중국에서 '장루이시(장서희 중국 이름) 신드롬'이 일었고, 내친김에 중국 안방 극장의 주인공까지 줄줄이 꿰찼습니다.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몽골에선 드라마 주인공인 민소희 이름짓기가 유행할 정도였습니다.
[장서희/배우 : 시청률이 80 몇 프로였어요. (아내의 유혹이요? 그럼 10명 중의 8명이 봤다는 거예요?) 그렇죠.]몽골에서 한국어 배우는 학생들이 이제 이름을 왜 한국 이름 지을 때 '나 민소희 할 거야'" 역할의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고 40년 넘게 치열하게 쌓아온 내공!
장서희에게 연기는 인생 그 자체였고 [장서희/배우 : 그냥 학교 방송국 집이었어요. 제 생활은 11살 때부터 그러니까 그냥 자연스러운 뭐 이런 직업 이렇게 얘기하면 왠지 서운한 느낌? 연기를 통해 인생의 교훈도 얻었습니다.
[장서희/배우: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 이런 게 어떻게 보면 진짜 교과서적인 말일 수 있잖아요. 저한테 어떤 역할이 주어지면 저 되게 열심히 했거든요. '노력하면 언젠가 이게 보상이 오는구나!' 근데 이제 다만 시간이 시간 차가 있는 거죠.]
유튜브 영상 보기를 좋아하고 여유가 되면 팬들을 위해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는 다정함!
요즘은 반려견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장서희/배우 : 유튜브가 너무 재미있어요. 유튜브에서 전 다양한 거 보거든요. 유튜브 너무 재미있고 저희 반려견이랑 놀아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게 저희 반려견하고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거 그게 저는 정신 건강에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중고 신인에서 정상까지, 주어진 모든 역할에 감사하다는 이 배우는 훗날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을까요?
[장서희/배우 : 그래도 수많은 배우 중에 '장서희 어 나 이 배우 너무 좋았어' 뭔가 각인이 되는 배우, 평생 사람들 뇌리에 장서희 오 이러면서 각인이 되는 그런 배우가 된다면 그건 성공하는 거 아닌가요?]
YTN 김정아입니다.
김정아(ja-kim@ytn.co.kr)
영상기자 : 이현오, 심원보
영상편집 : 이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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