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엄지민
안녕하세요. 엄지민입니다.
현상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좇아, 팩트추적! 지금 시작합니다.
【인트로】
잠에서 깨어 하루 일정을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고, 대화까지 나누는 시대.
AI는 어느새,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기업들 역시 AI를 도입하며 업무 효율과 정확성,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 용인세브란스병원 디지털의료산업센터 소장 : 데이터들을 갖고 몇 시간 뒤에 문제를 예측해서 빠르게 대응하는….]
하지만, 변화의 이면엔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기술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삶의 터전을 잃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박영미 / 콜센터 상담원 : 수치만 보고 ‘콜이 줄었네.’ 이 정도 인원이 없어도 되겠네.]
개인정보 침해와 딥페이크 등 기술 악용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작된 AI 시대.
이제는, 어떻게 공존할지를 고민할 때입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오늘의 팩트체커, 윤성훈 기자와 함께합니다.
윤기자, 요즘 AI라는 말 안 들어본 분 없을 텐데요.
그런데 막상 AI가 뭐냐고 물어봤을 때 명확하게 그 개념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정확하게 어떤 겁니까?
▶윤성훈
네,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이 가진 지적 능력을 기계가 대신하는 기술입니다.
학습해서 추론하고, 판단하고, 언어를 이해하고 또 표현하는 능력까지, 이 모든 걸 전자적으로 구현한 게 바로 AI입니다.
▶엄지민
생각보다 범위가 넓네요.
▶윤성훈
네, 진화를 거듭해 온 AI는 1990년대엔 데이터에서 스스로 규칙을 찾는 ‘머신러닝’에서 인간의 뇌 구조를 본뜬 ‘딥러닝’을 거쳐 지금은 ‘생성형 AI’의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정보를 분류하는 것은 물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등 ‘창작’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챗GPT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엄지민
AI가 어디에 또 어떻게 쓰이는지 막연하게는 알고 있는데 이걸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윤성훈
그래서 <팩트추적> 제작진은 일상 속에 이미 들어와 있는 AI 기술을 직접 확인해 봤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는 정보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기술이었습니다.
【VCR - 1】
서울에 있는 AI 수어 기술 개발 업체 스튜디오.
수어 통역사가 안내문 문구를 수어로 표현합니다.
눈썹, 입술, 손끝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수어 동작이 영상으로 촬영되고 촬영한 영상을 3D 아바타로 변환합니다.
아바타로 좀 더 세밀한 수어 표현을 구현하기 위해 보정 작업도 진행합니다.
[김민선 / 케이엘큐브 상무 : 한국어 문장을 수어문이라고 하는 AI 언어 모델을 통해서 변환합니다. / AI 모델을 활용해서 3D 아바타로 동작을 생성하는….]
한국어 문장을 수어문으로 변환한 뒤, AI가 사전에 학습한 사람의 수어 동작과 표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3D 아바타가 수어를 구현합니다.
▶윤성훈 기자
"안녕하세요, YTN 팩트추적 윤성훈 기자입니다. 지금 제 목소리와 이 소개는 누군가에겐 닿지 않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수어를 AI 아바타로 구현해 내는 기술이 있습니다."
완전 자동 수어 번역을 목표로, 기술은 지금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청각장애인 가운데 상당수는 선천적으로 청력을 잃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는 사실상 ‘수어’가 모국어인 셈입니다.
수어와 한글은 문법과 구조가 완전히 다른 언어 체계입니다.
때문에 한글 문장을 그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병원, 은행, 관공서 등 중요한 순간마다 수어 통역사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청각장애인 숫자가 2023년 기준으로 43만 명인 것에 비해, 활동 중인 수어통역사는 전국에 976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김민선 / 케이엘큐브 상무 : AI 아바타가 재생될 수 있는 환경 또는 인터넷이 접근이 가능한 모든 디바이스에서는 (AI 아바타가) 대신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전문 인력 부족이라는 현실적 한계를 AI 기술이 뛰어넘으며 세상을 잇는 새로운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기도 용인시의 용인세브란스병원.
이곳엔 병원 곳곳에서 활용되는 AI 기술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반응상황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모니터에는 그래프와 숫자들이 빠르게 바뀌는데, 응급실 현황부터 병동 상황, 환자 위치까지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이곳에 모입니다.
특히 중환자실 환자들의 호흡, 맥박, 체온, 혈압 등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분석해 의료진에게 즉시 전달합니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직접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기록해왔지만, 이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한 것입니다.
[박진영 / 용인세브란스병원 디지털의료산업센터 소장 : 중환자실 지금 환자들의 생체신호들이 보이는 곳입니다.]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 모니터를 지켜보던 의료진이 즉시 출동할 수 있습니다.
AI는 영상 판독에서도 핵심 역할을 합니다.
[이시은 / 용인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방사선사가 촬영하고 나서 버튼을 하나 누르면 영상판독시스템으로 영상을 보내고 추가적으로 인공지능이 분석한 결과를 같이 보내주게 되는데….]
의료진은 1차 판독을 마친 뒤, AI 분석 결과를 함께 고려해 최종 진단을 내립니다.
병원 곳곳을 누비는 이 로봇은 약제 이송 로봇입니다.
병원 내부에서 이동하며 일반의약품을 전달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 의료진이 그만큼 시간을 벌면서, 환자들의 대기 시간도 줄었습니다.
[박진영 / 용인세브란스병원 디지털의료산업센터 소장 : 병원에서 의료진은 조금 더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고 AI 솔루션의 도입으로 인해서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가 됐다고….]
이처럼 AI는 단순한 도우미를 넘어 의료, 제약, 제조업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이렇게 AI 기술이 의료 현장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요.
일반 기업들도 AI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요?
▶윤성훈
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8월에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500개 기업 중 30.6%가 실제로 AI 기술을 업무에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활용 분야도 다양했습니다.
스마트팜 기술부터 법률 계약서 검토, 제조업 현장의 자동화 로봇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품질 관리와 생산성 향상, 업무 자동화 등을 통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엄지민
기업 입장에서 효율성이나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할 것 같은데요?
▶윤성훈
맞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들은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을 주요 성과로 꼽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민간 기업들의 적극적인 AI 도입이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기술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하지만 AI 기술이 사회 곳곳에 빠르게 스며들수록, 이면에 생겨나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VCR - 2】
지난 6월,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에서 콜센터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AI 도입으로 인해 생긴 고용 축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
몇 해 전부터 기업들은 음성인식 프로그램인 ‘STT’를 활용해 상담 내용을 학습한 뒤, AI 상담 서비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콜센터 상담사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겁니다.
[김현주 / 콜센터 상담원 : AI를 도입하고 콜 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콜센터에만 해고를 했던….]
실제 지난 2023년, 한 은행은 AI 상담이 증가하자, 콜센터 업무 감소를 이유로 직원들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거센 반발과 사회적 논란이 일자 은행 측은 결국 전원 고용 승계를 결정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회사를 그만둔 이들도 있었습니다.
[홍은영 / 전 콜센터 직원 (요양보호사) : 제가 해고됐다가 다시 다른 회사의 직원이 된대요. 저랑 아무 상관 없이 결정된 거예요. 사람 목숨 갖고 장난치는 것 같고 기분이 그렇더라고요.]
결국 홍 씨는 요양보호사로 전업했습니다.
[홍은영 / 전 콜센터 직원 (요양보호사) : AI가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부축을 하거나 화장실 가서 뒤처리를 해주거나 할 수는 없으니까.]
AI가 상담 일부 업무를 대체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은 근로자들의 노동 환경이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퇴사자들의 공백은 신규 채용 없이 기존 인력이 감당하고, 업무 강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박영미 / 콜센터 직원 : 저희가 이제 365일 24시간 근무다 보니까 주말 야간 철야 이렇게…. 자연 퇴사하시는 분들의 빈자리 메꾸지 않고 오히려 (대응 인력이) 없는….]
AI 기술 도입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고용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I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일자리는 327만 개.
전체 일자리의 13.1%를 차지합니다.
AI 산업이 새 일자리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문제는 기존 일자리로 생계를 의존하던 사람들이 그 자리를 맡기는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AI 기술의 발전만큼 달라질 일터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도 함께 마련돼야 할 시점입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일자리를 잃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AI 기술 발전의 명과 암이 더 체감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부작용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윤성훈
맞습니다.
아직 AI 기술 개발로 발생하는 일자리 감소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책이 논의되지는 않는 실정입니다.
내년 1월부터 인공지능 기본법이 시행되지만, 산업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고용 충격에 대한 장치는 미비한 상황입니다.
[최재붕 /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 사회적 충격파를 줄이는 한도 내에서는 빨리 이 대전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AI가 대체할 수 없는 많은 일자리들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산업을 부흥시키는 일들을 해야 됩니다.]
▶윤성훈
AI 기술의 어두운 단면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적용 범위가 넓은 만큼 새로운 문제들도 드러나고 있는데요.
얼굴을 합성해 만드는 성범죄 딥페이크, AI 이용자의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 알고리즘에 따른 정보 편향성까지.
활용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 도구로 바뀔 수 있습니다.
또, 생성형 AI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이미지, 영상, 글 같은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요.
저작권 보호나 책임 소재 문제를 가리기 위해 법적 제도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VCR - 3】
단란한 가족사진부터 자신을 표현하는 이미지까지.
최근 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지브리풍’ 이미지 열풍이 일었습니다.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기반의 이미지 생성 서비스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지난 4월, 국내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1천만 명을 돌파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이용자가 5억 명을 넘어설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아내릴 정도‘라며 열풍의 속도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열풍 뒤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팩트추적> 제작진은 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찾아 생성형 AI가 불러온 문제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정광조 / 무노 스튜디오 대표이사 : (AI가) 완벽하게 어떤 역할을 대체하는 건 좀 어렵거든요. 다만 생산성 같은 거는 AI랑 결합했을 때 굉장히 높아지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단순한 업무를 하던 분들은 영향을 받는 걸로….]
이용자들은 AI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그럴듯한 이미지와 글을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어디서 왔는지, 어떤 창작물이 쓰였는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불거진 저작권 문제가 결국 창작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정광조 / 무노 스튜디오 대표이사 : 장기적으로는 AI를 악마화하거나 터부시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많은 창작자에게 동기를 저하시키거나 고용 불안 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에는 굉장히 동의하는 편입니다.]
[최재붕 /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 지금의 핵심은 이거에요. 아무도 돈을 못 벌고 있다는 거죠. 기존의 시스템을 참조해서 결국 저작권료를 물게 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특정 AI 기술이 개인의 창작물과 콘텐츠를 무단으로 학습하더라도 이 과정을 확인하고 잡아내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더욱이 의료 데이터 등을 무단으로 수집하는 경우도 포착되면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AI 기술은 확산, 가속화되고 있지만 제도적 대응은 여전히 미비한 상황.
당장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인공지능 기본법‘에 저작권과 관련된 부작용을 막을 보완책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근 국내 15개 창작자 단체는 AI가 학습한 창작물에 대한 투명한 공개 의무와 저작권법 준수 의무를 인공지능 기본법에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성형 AI가 어떤 데이터를 학습했는지 어떻게 그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확인하거나 통제할 장치조차 없는 상황.
이에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도입된 ‘사람 보호’를 중점으로 마련된 인공지능법(EU AI Act)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해당 법은 안면인식 기술과 경찰의 범죄 예측 도구 사용을 금지하고 범용 AI 모델 훈련에 사용된 데이터는 출처를 공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3,5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550억 원 또는 매출액의 7%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됩니다.
반면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본법은 산업 육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저작권을 포함한 권리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데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최재붕 /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 관성에 따른 답습은 피하고 새로운 제도들 그리고 새로운 법체계들. 그리고 그 관점에서 우리가 독자적인 노선으로 법의들을 만들되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은 충분히 살릴 수 있는 혁신을 지향하고 배양해 줄 수 있는….]
【스튜디오】
▶엄지민
AI가 만들어낸 저작권 논란도 살펴봤는데요.
기술적인 발전만큼 동시에 사회적인 논의도 진행돼야 할 것 같아요.
▶윤성훈
네, 다만 AI의 발전이 가져올 경제적 이익을 고려하고 경쟁국들의 발전에 대응하려면 배척보다는 공존을 위한 제도적 마련에 초점을 두고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VCR - 4】
사람 없이 움직이는 무인 차량이 거센 물줄기를 뿜으며 이동합니다.
최근 공개된 차량형 무인 소방 로봇의 모습인데, 소방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이 로봇은 원격 조작은 물론 자율주행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지하주차장 같은 고위험 공간에서 발생하는 재난 대응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소방청 관계자 : (전국) 4개 권역에 한 대씩 연말에 배치해서 운용할 계획입니다. 접근이 어려운 창고 대형화재라든지 지하 화재라든지 그런 쪽으로….]
이처럼 미래 사회에서 AI는 인간을 보완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지난 대선에서도 각 후보들은 AI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당시 대선 후보 : AI를 포함한 첨단산업들을 대대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새길이 생깁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이 명시되지 않은 점은 한계로 꼽고 있습니다.
AI 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 확보 방안과 투자 전략, 효과 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건 전문 인력 확보.
오는 2027년까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분야에 각각 1만 2,800여 명, 1만 8,800여 명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싱크탱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배출한 상위 20% AI 분야 연구원 비율은 전 세계 기준 2%에 불과합니다.
중국은 47%, 미국은 18%로 세계 AI 인재 경쟁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초등 교육과정부터 AI 기술을 이해, 활용하는 능력인 AI 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하고 고령자와 재직자를 대상으로도 실무형 AI 교육,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최재붕 /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 미리 생태계의 판을 짜고 우리도 거기서 어떤 역할을 할 건지를 계속 투자하면서 같이 실력을 상승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요. 또 우리 국민들이나 우리 시장에서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역량을 키우는 게 중요한 거지.]
인력 확보뿐 아니라 물적 자원 확보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데.
AI 데이터센터의 경우만 하더라도 전자파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 민원으로 인해 확충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AI 개발과 운영에 필수적인 그래픽 처리 장치인 GPU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내까지 GPU 만 장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는데 전문가들은 주요국들과의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현장이 요구하는 정책을 즉각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AI에 대한 기대만큼 그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제도적 대응 측면에서 봤을 때 유럽은 이미 인공지능법을 시행하고 있잖아요.
그와 비교하면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윤성훈
그렇습니다.
유럽연합은 사용 목적과 위험성에 따라 기술 개발 허용 여부, 사전 심사, 등록, 보고, 투명성 등 각종 규제 수준을 달리 적용하는 체계를 이미 도입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분야별로 평가하고, 특히 고위험 AI에 대해선 별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엄지민
네,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AI는 이미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술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윤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엄지민
오늘 팩트추적은 여기까집니다.
저희는 다음 주에도 현상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좇아, 시청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함께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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