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양원이나 실버타운에 들어가지 않고 익숙한 동네, 익숙한 이웃들과 함께 노후를 보낼 수 있다면 어떨까요?
미국 일부 주에서는, 은퇴자들이 원래 거주하던 집에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조인영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리듬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면서 노년의 일상이 활기를 되찾습니다.
이곳은 뉴욕 퀸스에 위치한 시니어센터.
은퇴자들이 요양원이나 실버타운에 가지 않고 집에서 건강한 노후를 즐기도록 돕는 제도, 일명 NORC 프로그램 현장입니다???.
NORC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은퇴자 커뮤니티'를 뜻하는 말로, 오랜 시간 같은 동네에 살던 이웃들이 함께 나이 들며 은퇴자 중심 지역으로 변한 곳을 말합니다.
[카리나 오티스 / 이스트 할렘 주민센터 NORC 프로그램 운영자 : NORC 프로그램의 목적은 은퇴를 맞은 노년층이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 머무르며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우리 목표는 어르신들이 자신의 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도록 돕는 거죠.]
뉴욕을 포함한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내 거주하는 노년층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병원 진료와 상담 지원은 물론 식사 배달과 가사 지원 등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복지망이 마련돼있습니다.
모든 서비스는 시 당국의 예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별도의 비용은 부과되지 않습니다.
[마이클 헨지 / 이스트 할렘 거주자 : (이 도시에는) 아프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군가를 보내 도와주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도움은 꽤 효과적인 거 같아요.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안도감을 주거든요.]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이 특별한 이유는 평생을 함께해온 이웃과 익숙한 동네에서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혼자 지내더라도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지역 커뮤니티와 계속 연결될 수 있어 돌봄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유대까지 지켜준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로스마리 곤잘레스 / 이스트할렘 NORC 프로그램 자원봉사자 : 만약 어르신들이 필요한 도움을 자택에서 받을 수 있다면, 그건 어르신들에게 훨씬 나은 선택지가 될 거예요. 특히 가족이 없거나 방문객이 드문 상황에서 낯선 시설에 있는 것은 우울감을 많이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낯선 환경에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노년층에게는 더욱 그렇죠.]
[로드리 라마디우 / 뉴욕시 노인국장 : 모든 사람이 노년층을 존중하고, 그들의 존재를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여전히 지역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노년층은 단순한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계속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니까요.]
'익숙한 집'에서 '익숙한 이웃'과 함께 건강하고 존엄한 노후를 보내도록 돕는 NORC 프로그램.
고령화와 고독사 문제 속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해법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YTN 월드 조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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