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정서적 고립이나 고독사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에서는 세대 간 상호 돌봄이 가능하도록 노인과 청년이 함께 살아가는 동거 형태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정지윤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테이블에 마주 앉아 쿠키를 나눠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두 사람.
모녀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사실 이들은 혈연이나 연고가 전혀 없는 사이입니다.
은퇴한 노년 여성 카트린느와 파리에서 공부 중인 청년 미카엘라.
아무런 인연이 없던 두 사람은 세대 간 동거 계약을 통해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카트린느 뷜라르 / 은퇴자 동거인 : 흥미로운 부분은 교류입니다. 미카엘라와 저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학생과 함께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함께 살면) 젊은 동거인의 생각과 계획을 함께 나누며 젊은 감각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미카엘라 추버 / 청년 동거인 : 카트린느는 제가 또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특정 사안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는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새로운 도전이고 매우 만족합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프랑스는 전체 인구의 21.8%가 65세 이상 고령자입니다.
이들 중 약 3분의 1은 홀로 거주하고 있어 정서적 고립과 돌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4년부터 60세 이상 고령자와 30세 미만 청년이 함께 생활하는 '세대 간 동거 계약'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주거 공유를 넘어 세대 간의 교류와 상호 돌봄을 이끄는 이 제도는, 노인과 청년 모두에게 정서적 안정과 주거 지원을 제공하며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위고 엘블링 / 프랑스 파리 : 세대 간 동거는 매우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파리의 임대료가 매우 비싼데 함께 살면 재정적인 부담을 줄여서 살 수 있습니다.]
또 조부모님처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반자를 찾을 수도 있고, 청년 입장에서도 고독을 덜 수 있습니다."
세대 간 동거를 선택한 청년들의 월평균 임대료는 400~500유로로, 파리 평균 임대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경제적 부담이 적은 데다 정서적 안정감까지 느낄 수 있어 참여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폴 슈나이더 / 세대 간 동거 플랫폼 기업 설립자 : 프랑스에서는 대도시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 5명 중 1명이 고독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대 간 동거는 노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절실한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노년층과 청년층 모두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세대 간 동거 계약'.
단순한 주거 공유를 넘어 세대 간 교류와 정서적 지지를 통해 프랑스 사회에 새로운 돌봄 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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