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중 하나인 '갓'을 만드는 하루는 조용한 손길에서 시작됩니다. 대나무를 고르고 수십 번의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되는 갓. 그 긴 시간 속에는 장인의 인내와 세대를 잇는 책임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국가무형유산 4호 '갓일' 입자장 박창영 장인과 국가무형유산 '갓일' 이수자 박형박 씨는 5대째 전통 갓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부자(父子)입니다. 이들에게 갓은 단순한 공예품이 아니라, 조상 대대로 이어온 우리의 멋이자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입니다.
박창영 장인은 갓을 만드는 일을 '천직'이라고 말합니다. 꿈속에서도 갓을 만든다는 그의 말처럼, 갓은 일상이자 삶 그 자체입니다. 수많은 손길과 시간이 쌓여야 완성되는 갓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박형박 이수자는 전통을 이어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조상들의 멋, 그러니까 우리의 멋을 지켜나가는 일입니다. 어디에서도 유사한 것이 없는 만큼, 기술적인 부분 역시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을 온전히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형태와 쓰임을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갓을 만드는 과정은 무엇보다 꾸준함을 요구합니다. 같은 자리를 지키며 시간을 투자하고, 하루하루 손끝에 정성을 더해야 비로소 한 점의 작품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갓뿐 아니라 장인의 삶 또한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손끝으로 전통을 지켜온 박창영·박형박 부자의 삶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시간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를 보여줍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쌓아온 하루하루가 세대를 잇고, 세상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박창영 / 국가무형유산 4호 '갓일' 입자장, 박형박 / 국가무형유산 '갓일' 이수자 : 전통공예품인 갓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건 아닙니다. 계속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꾸준하게 해야 하므로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근사한 갓과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고 인생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기획 : 한성구 / 타이틀 : 이원희 / 그래픽 : 남영련 / 음악 : 김은희 / 촬영 : 정성엽, 김장훈 / 연출 : 강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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